전날부터 충분한 식사·수면을
물놀이 틈틈이 과일 섭취 추천

▲ 최금발 굿모닝병원 예방의학과 전문의가 병원을 찾은 환자를 상담하고 있다.

지난해 울산시 중구 다운동 척과천 물놀이장에서 만 4세 남자아이가 물에 빠져 인근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진 사고가 있었다. 안전사고에 대한 우려가 없지 않았으나 익사사고는 예상 밖이었다. 작은 규모의 시설이기도 하고 대부분 가족 동반인데다 이용자가 워낙 많기 때문이다. 이런 익수 사고의 대부분은 바다에서 발생하지만, 계곡이나 도심 물놀이장에서도 빈번하게 발생한다. 휴가철을 맞아 물놀이를 즐기려는 피서객들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최금발 굿모닝병원 예방의학과 전문의와 함께 안전한 물놀이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되자, 전국 각지의 물놀이장이 피서객들로 가득찼다.

◇물놀이 전날부터 준비해야

물놀이가 많은 에너지를 요구하는 활동인 만큼 당일뿐 아니라 전날부터 적절한 준비를 시작해야 한다.

최금발 굿모닝병원 예방의학과 전문의는 “물놀이 전날 저녁부터 잘 챙겨먹어야 한다”면서 “과하게 먹는 것은 피해야 하며 위장에 자극을 줄 수 있는 음식도 피하는 것이 좋다. 또 물놀이 중에는 수분 및 영양분을 보충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마실 것과 간식을 같이 준비해야 한다. 수분과 영양분을 같이 보충할 수 있는 과일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또 물놀이 용품은 반드시 미리 착용을 해보고 이상이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 물놀이 용품까지 준비를 마쳤다면 다음날의 즐거운 신체 컨디션을 위해 충분히 자 두는 것이 좋다.

◇자외선 차단제 바르고, 준비운동

물놀이 전에 과식을 하면 물놀이 중에 위장에 부담을 줘 속이 불편할 수 있다. 과식을 피하고, 필요하다면 중간중간에 준비한 간식을 먹는 것이 좋다.

만약 물놀이 장소가 실내수영장이 아니라면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물놀이 전 준비운동이 가장 중요하다.

최 전문의는 “준비운동을 통해 근육의 수축속도, 수축력을 높여 근육을 잘 움직일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 준비운동을 통해 체온을 올리면 폐의 공기저항이 감소되고, 산소 흡입력이 증가된다”면서 “가벼운 전신운동과 스트레칭 등의 준비운동으로 안전한 물놀이를 즐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물놀이 중 안전수칙 반드시 지켜야

물놀이 중에도 안전수칙은 철저히 지켜야 한다. 수심이 확실치 않은 곳은 피하고, 입수가 금지된 구역에서는 물놀이를 하지 말아야 한다.

최 전문의는 “자신의 수영 실력을 과신하지 말고, 몸 상태가 약간이라도 이상하다는 느낌이 들면 즉시 물 밖으로 나가 휴식을 취해야 한다. 술을 마시고 물놀이를 해서도 안된다. 물놀이 중 튜브를 뒤집거나 미는 등 위험한 장난도 삼가야 한다. 또 응급상황 발생시 주변 사람들에게 상황을 알리고, 도움을 요청 받을 수 있도록 가능하면 주변에 사람이 있는 곳에서 노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가슴압박만 하는 심폐소생술도 도움

만약 물놀이 중 응급상황에 놓인 사람을 발견했다고 해서 무작정 뛰어드는 것은 위험하다.

최 전문의는 “응급구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구조를 시행하는 사람의 안전이다. 따라서 응급상황이 발생했다면 주위사람들에게 알려 그 중 한 명에게 119 신고를 부탁하고, 물놀이 용품이나 주위 물건(튜브, 장대, 스티로폼 등)을 이용해 안전하게 구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조 후 환자의 응급처치도 매우 중요하다.

최 전문의는 “만약 심폐소생술 교육을 받지 않았다면 인공호흡을 제외하고 가슴압박만 해도 좋다”면서 “일단 환자를 평평한 곳에 눕히고 머리를 뒤로 젖히거나 목 뒤에 물체를 고아 기도를 확보한다. 의식이 확인되지 않으면 가슴압박을 시작해야 한다. 환자의 양쪽 가슴 중앙지점을 5~6㎝ 깊이로, 분당 100~120회 속도로 압박하면 된다”고 조언했다.

또 그는 “심폐소생술은 환자가 정신을 차리거나 구조대원들이 현장에 도착해 환자를 인계 받을 때 까지 계속 하는 것이 좋다. 따라서 물놀이를 나가기 전에 한번 쯤 심폐소생술 영상을 검색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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