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결정에 대한 중국의 보복 우려가 커지면서 5일 엔터테인먼트 관련주와 화장품주가 동반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전 거래일보다 1천550원(4.59%) 내린 3만2천250원에 거래를 마쳤다. 6거래일 연속 약세다.

장중 3만2천원까지 밀리며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다.

에스엠의 영상콘텐츠 사업을 맡은 SM C&C(-5.59%) 외에 에프엔씨엔터(-7.56%), 키이스트(-3.83%)도 줄줄이 장중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CJ E&M(-7.58%), 팬엔터테인먼트(-10.70%), 삼화네트웍스(-7.56%), 판타지오(-7.32%), NEW(-7.00%), 초록뱀(-6.77%) 등 다른 엔터주도 힘을 쓰지 못했다.

엔터주는 사드 배치 결정으로 한·중 관계가 악화되면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돼 연일 내림세를 타고 있다.

이 영향으로 이날 코스피는 17.91포인트(0.90%) 상승했지만 엔터주가 주로 포함된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58포인트(0.80%) 내린 696.09로 장을 마쳤다.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人民日報)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 인터넷판은 4일 사설에서 “사드로 인한 한중 관계 경색은 한국 연예산업의 침체를 촉발할 것”이라면서 “중국 내 한류 스타의 활동 제약에 대해 한국이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현재 중국에서 후난위성TV의 28부작 드라마를 촬영 중인 배우 유인나가 마무리 촬영을 코앞에 두고 드라마에서 하차할 가능성이 커졌다.

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의 주연 김우빈과 수지의 6일 베이징 팬미팅이 취소됐고 중국에서 활동 중인 그룹 스누퍼, 걸그룹 와썹 등 일부 아이돌 가수들의 일정이 잇달아 취소되기도 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류 훼손 우려가 존재한다는 점에서 콘텐츠 관련 업종에 대한 우려는 지속될 것”이라며 “실적 불확실성이 높다는 점에서 눈높이를 낮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주한 중국대사관이 상용 복수비자 관련 업무를 대행하는 업체들의 자격을 취소하는 등 제재 움직임으로 해석될 조치를 취한 것도 중국 관련주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중국 수출 비중이 큰 화장품주도 타격을 받는 대표적 업종으로 꼽히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화장품 업종의 대장주인 아모레퍼시픽은 전 거래일보다 1만원(2.68%) 내린 36만3천원에 거래를 마쳤다.

LG생활건강(-4.47%), 토니모리(-6.37%), 에이블씨엔씨(-5.49%), 한국화장품제조(-5.33%), 코스맥스(-4.64%), 한국콜마(-3.09%) 등 다른 화장품주도 줄줄이 약세를 보였다.

다만 일각에서는 사드 배치 문제를 둘러싼 중국의 움직임에 대한 우려가 과도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하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 내 여론이 한류에 부정적으로 변화할 수 있다는데 동의한다”면서 “중국의 스탠스 변화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지만 과도한 우려는 ’진짜 현실‘을 덮어버리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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