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출산의 고통도 진통에 대해 제대로 알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정신적 요법으로 이길 수 있다. 출산경험이 전혀 없는 임신부들은 TV 등에서 거의 실신상태를 거쳐 진행되는 분만과정을 접하고 미리 필요이상의 공포심을 갖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종근 울산보람병원 부원장은 "진통에 대한 두려움으로 무조건 피하려고 하지 말고 출산의 단계적 상황을 잘 이해하고 통증을 분만의 한 과정으로 받아들이는 정신적 자세가 중요하다"며 "대부분의 임신부들은 산통에 대한 기초지식 없이 출산에 임하는 경우가 많은데 사전에 분만과정에 대한 충분한 교육을 받아 진통에 대한 긍정적 사고를 갖고 있는 임신부의 경우 스트레스호르몬의 분비가 월등히 줄어들고 엔돌핀이 증가한다"고 밝혔다.  진통도 스트레스, 태아의 위치 이상, 부적절한 자궁수축에 의해 통증이 심해지며 마사지 가벼운 운동, 근육이완, 호흡법 등으로 그정도를 감소시킬 수 있다는 얘기다. 진통은 자궁근육의 수축에 의해서 자궁하부와 자궁경관의 확장과 신경절이 늘어나서 발생한다. 분만1기의 진통은 자궁수축에 의한 자궁 경관 질상부에 있는 신경을 자극해 오는 통증이며 허리부분에 강한 통증을 느낀다. 그 다음에 오는 2기의진통은 하부생식기에서 유래된 통증으로 음부신경을 통해서 전달되므로 회음부에 묵직한 통증을 느낀다. 이때 느끼는 통증은 출산이 임박했음을 알리는 신호다.  분만을 할때 산모가 진통에 대한 필요이상의 공포심을 가지면 신체조직에 혈액이 원활하게 공급되는 작용을 방해해 자궁이 자꾸만 수축되는 결과를 낳고 이는 또 통증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겪게 된다.  이러한 산모의 긴장감을 이완시켜주기 위한 정신의학적 감통분만법으로 1951년 프랑스 의사 라마즈에 의해 소개된 라마즈분만법이 있다. 호흡 이완 산전체조 명상 등으로 진통을 최대한 줄인다는 라즈분만법은 국내에도 이미 잘알려져 있다.  올들어 울산지역 대형 산부인과병원을 중심으로 도입되고 있는 특수분만도 산모의 정신안정을 유도하고 통증에 대한 주의력을 딴 곳으로 분산해 좀더 분만이 쉽게 하기위한 일종의 보조기구에 의한 분만법이라고 볼 수 있다.  산모들이 느끼는 통증을 꼭 분만통에 국한하지 않고 낯선 사람들에 둘러싸여 낯선 환경에서 혼자서 고통을 이겨내야한다는 정신적 불안으로까지 확장해서 보는 시각에서 출발한 것이다.  가족들이 함께 지켜보는 과정에서(가족분만) 자신에게 가장 편한 자세로 진통을 맞게(그네분만)하거나 태어난 아기에게 엄마뱃속과 비슷한 환경을 만들어 급격한 변화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줄이는(수중분만) 등의 방법들이 시도되고 있다. 이애정기자 love@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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