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대표팀 단체전 8연패
기보배 개인전 2연패 도전
랭킹 1위 최미선도 金 노려

▲ 7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삼보드로모 경기장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여자양궁 단체전 결승에서 최미선(왼쪽부터), 기보배, 장혜진이 금메달을 확정 짓고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사상 최초로 전 종목 석권을 노리는 한국 양궁 대표팀이 목표 달성을 위해 5부 능선을 넘었다.

한국은 8일(한국시간)까지 이번 대회 양궁 남녀 개인·단체전에 걸려있는 4개의 금메달 중 남녀 단체전 금 2개를 모두 따냈다.

태릉선수촌에 리우올림픽 양궁 경기가 열리는 삼보드로무 경기장을 본딴 무대를 설치, 훈련에 매진했던 대표팀은 지난달 28일 결전의 땅 리우로 출발했다.

리우에서 대표팀을 맞이한 것은 예상보다 강한 ‘도깨비 바람’이었다.

대표팀은 그러나 예선전에서부터 외국팀들의 기선을 제압하며 양궁장을 한국의 독무대로 만들었다.

김우진(청주시청)은 예선에서 72발 합계 700점을 쏴 세계기록을 새로 썼다.

여자부에서는 최미선(광주여대)-장혜진(LH)-기보배(광주시청)가 나란히 예선 1, 2, 3위를 차지하며 메달 전망을 밝혔다.

남자단체전의 미국, 여자단체전의 대만이 한국의 경쟁상대로 거론되기도 했지만 막상 단체전 뚜껑을 열어본 결과, 한국은 천하무적이었다.

1990년대생 ‘젊은피 3총사’ 김우진-구본찬(현대제철)-이승윤(코오롱엑스텐보이즈)은 7일 남자 단체전 결승에서 브래디 엘리슨이 버틴 미국에 6대0 완승했다.

2000년 시드니 대회부터 3연패를 달리다 2012년 런던 대회에서 미국에 패해 동메달에 그쳤던 남자양궁은 8년 만에 단체전 금메달을 되찾아오며 메달 레이스에 물꼬를 텄다.

특히 1세트에서 6발 모두를 10점 과녁에 명중시킨 기선 제압은 압권이었다. 여자대표팀은 8일 올림픽 단체전 8연패 위업을 달성했다.

단체전이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1988년 서울 올림픽부터 이번 대회까지 단 한 차례도 금메달을 놓치지 않은 것으로, 올림픽 전 종목을 통틀어 8연패 이상을 달성한 팀은 한국 여자양궁을 포함해 3개뿐일 정도로 압도적인 실력이다.

‘의무방어전’을 성공적으로 마친 대표팀은 개인전에 돌입한다. 양궁 강국 한국은 매 올림픽 2~3개씩의 메달을 따왔지만, 스포트라이트는 단체전과 함께 개인전 금메달을 목에 건 2관왕들에게 집중돼왔다. 예선전 결과 남녀 모두 준결승에서야 한국 선수들끼리 만나게 되면서 내심 금·은·동메달 싹쓸이도 기대한다.

특히 관심을 끄는 것은 여자 개인전이다. 런던올림픽 2관왕 기보배가 우승하면 사상 첫 올림픽 개인전 2연패와 동시에 올림픽 금메달 개수에서 김수녕과 타이(4개)를 이루게 된다. 올해 출전한 모든 대회에서 1등을 독차지한 세계랭킹 1위 최미선은 새로운 스타탄생을 노린다. 개인전 남자 금메달은 12일 오전 4시43분, 여자 금메달은 13일 같은 시간 가려진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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