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가입자 증가율 전국 세번째

 

올 들어 울산지역 주택매매가격이 33개월만에 하락하는 등 집값 상승세가 꺾인 가운데 주택연금 가입자는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점에 다다른 주택가격이 조정 받기 시작한 현 시점을 주택연금 가입의 적기로 보는 집주인이 늘었기 때문이다.

부동산114가 최근 한국주택금융공사 자료를 토대로 세종시를 제외한 전국 16개 광역 시·도의 2016년 상반기 주택연금 가입자 수 증가율을 분석한 결과 울산은 26.0%로 경북, 대구에 이어 3번째로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전국 평균은 18.3%로 전국 평균 대비 8%P 가량 높은 수치다.

경북이 33.6%로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고, 대구가 27.2%로 두 번째로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반면 제주와 서울의 주택연금 가입자 증가율은 각각 15.4%로 전국 평균을 밑도는 최저 증가율을 보였다.

부동산114 분석 올 상반기 57건 가입 지난해 71건에 육박
고점 다다른 주택가격 조정에 주택연금 가입 집주인 늘어
아파트값 하락세 보이는 타지역도 연금 가입자 증가 엇비슷

울산의 상반기 주택연금 신규 가입 건수는 57건으로 지난 한 해 가입 건수인 71건에 육박했다. 누적 가입자 수도 6월말 기준 276명으로 지난 2014년말 148명의 2배에 이르고 있다.

이러한 주택연금 가입자 증가는 지역 아파트값 상승세가 한 풀 꺾이고 있는 것과 비례하고 있다.

작년까지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울산의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올 상반기 0.24%에 그쳐 전국 평균 0.79%를 크게 밑돌았다. 특히 지난 6월 한국감정원의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서는 주택 매매가격이 33개월만에 0.03% 하락하기도 했다.

 

실제 울산 뿐 아니라 올 들어 아파트값이 하락세로 돌아선 지역을 중심으로 주택연금 가입자가 크게 증가했다.

대구(­2.02%)와 경북(­1.30%), 충북(­0.45%), 충남(­0.71%) 등 아파트 매매가격이 하락세로 전환된 지역에서 주택연금 가입자 증가율이 20~30%를 웃도는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부동산114 김은진 리서치팀장은 “울산 등 아파트 값이 최근 하락세로 돌아선 지역을 중심으로 주택연금 가입자 증가세가 뚜렷한 것은 고점에 다다른 주택가격이 조정 받기 시작한 현 시점을 주택연금 가입의 적기로 보고 있기 때문”이라며 “집값이 더 오르기는 어려울 것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주택연금은 고령자(부부 중 1인이 만 60세 이상)가 자신이 소유한 집을 담보로 맡기고 평생 또는 일정 기간 연금방식으로 매월 노후생활자금을 지급받는 국가 보증 금융상품이다. 주택연금의 월 연금 지급액은 가입 시점의 부동산 가격을 기준으로 정해져 연금 종료 시까지 유지되기 때문에 집값이 높을 때 연금을 가입하는 것이 유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차형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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