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문예회관 소공연장에서 열린 소리꾼 박창준씨의 수궁가 완창 발표회는 무대의 엄중함이 유지되면서 관객이 소외되지 않고 한데 어우러지는 실속있는 무대였다.  이날 박창준씨는 충분한 연습이 바탕된 안정된 소리에 가사전달이 정확한데다 무대를 꽉채우는 연기까지 곁들여가며 시종 지루하지 않게 연주, 판소리 가운데도 어렵다고 말해지는 수궁가를 제대로 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의 은사인 조통달씨(우석대 교수)는 이날 연주를 마친 뒤 "외우기도 벅찬 수궁가를 연기까지 곁들여 끝까지 하나 안틀리고 해냈다"며 "아직 나이가 어린 탓에 소리에 알은 안찼으나 관객의 웃음을 유도해낼 정도의 실력도 상당한 수준"이라며 제자의 어깨를 툭툭 치며 대견스러워 했다.  4백여석의 공연장에는 관객이 200여명 밖에 들지 않았지만 이들 200여명은 3시간30분이나 자리를 뜨지 않고 추임새를 넣어가며 즐겁게 무대와 하나가 되기도하고 박수를 보내며 소리꾼을 격려하기 했다. 무대를 오가며 펼쳐보이는 익살스런 연기와 질펀한 육담이 터져나올 때는 큰소리로 웃기도 했다.  용왕의 병을 고치기 위해 충성스러운 자라가 뭍으로 가는 토끼를 꾀어 오지만 간을두고 왔다는 토끼의 꾐에 넘어가 그냥 돌려 보낸다는, 널리 알려진 이야기인데다 3시간이란 짧지 않은 시간의 연주였음에도 연주를 마치고도 관객들이 금방 자리를 뜨지 않고 머뭇거리면서 소리꾼이 다시 나오기를 기다리기도 했다.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인 수궁가는 박초월에서 조통달로 이어지고 있고 박창준씨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직장을 다니며 취미로 국악을 시작했다가 판소리에 끌려 전북대학교 한국음악과에 진학 조통달를 사사했다. 현재 전북대학교 대학원에 재학중인 그는 울산시 중구 태화동에서 울산국악원을 열어 판소리를 보급하고 있다.정명숙기자 jms@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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