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끝)잘못 알고 있는 건강상식

 

건강한 100세 시대를 위해 운동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매일 매일 일정시간을 투자해 하루도 빠짐없이 운동을 하는 시민들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운동과 식습관에 관련된 잘못된 상식을 그대로 믿고 일상생활처럼 밀고나가는 경우가 적지 않다. 효과가 없거나 역효과가 나면서 스트레스에 시달리기도 한다.

평상시 잘못 알고 있는 상식을 정확히 이해한다면 운동효과의 극대화를 꾀할 수가 있을 뿐만 아니라 더욱 건강한 생활을 영위하는데 도움이 된다.

물을 마시면 장기의 소화활동 도와 칼로리 소모…살 안쪄 
단 음식과 당뇨는 직접 연관 없으나 비만으로 발병률 높여 
관절 삔 데는 냉찜질·허리 삐끗했을 땐 옆으로 눕는 자세 좋아 
운동 뒤엔 48~72시간 휴식 필요…빈혈·당뇨환자는 공복운동 안돼  
과일은 공복상태에서 먹어야 체내 독소 제거·체중 감량 효과  

1. 물을 마시면 살이 찐다?

물을 마시면 살이 찐다는 말은 정확한 표현이 아니다. 물은 칼로리가 없으므로 살이 찌지 않는다. 마신만큼 체중은 오르겠지만 이는 지방이 아니라 수분자체의 무게다. 신체 내에서 소화계통 장기는 칼로리가 있건 없건 소화운동을 한다. 음식물이 들어오면 무조건반사적으로 소화운동을 하는 것이다. 물만 먹더라도 장기는 소화를 시키기 위해 운동을 하기 때문에 칼로리가 소모된다.

물은 에너지의 주원천이며 세포 구조를 더욱 강하게 만들어준다. 윤활유 역할을 통해 관절염이나 변비를 예방해주고, 피부를 매끄럽게 해주며 노화를 늦추는 데도 도움이 된다.WHO(세계보건기구)에서는 성인의 하루 물 권장량을 1600~2000㎖로 정했다. 하루에 꼭 마셔야 하는 물의 양은 체중×0.03으로 계산하면 된다. 예를 들어 체중 60㎏인 사람은 1.8ℓ(리터)이상의 수분이 필요한 셈이다.

2. 담배를 피우면 살이 빠진다?

담배를 피우면 니코틴 때문에 위(胃) 건강이 나빠져 식욕 감퇴에 의한 일시적인 현상이지, 근본적으로 살을 뺄 수는 없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 국가금연지원센터는 담배업계에서 여성에게 담배를 피우도록 만들기 위해 살이 빠진다는 식의 마케팅을 전개해왔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담배는 백해무익한 것으로 마약과도 같은 것이다. 잦은 술자리나 스트레스 해소 차원에서 담배를 피운다고 하는데, 나쁜 습관일 뿐이다.

담배를 피우고 싶은 욕구가 생기면 물을 자주 마시거나 양치질을 자주 하면 된다.

3. 단 음식을 많이 먹으면 당뇨가 생긴다?

단 음식을 많이 먹으면 당뇨가 생기는 것으로 알고 있는 사람이 많다. 설탕 등 단 음식은 당뇨와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

다만 이런 음식을 많이 먹으면 살이 찌기 쉬워져서 발병 가능성이 높아질 뿐이다. 당뇨는 유전적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면역력 저하에 의해 발생할 뿐이지, 음식 자체가 당뇨를 일으키지는 않는다.

단지 단 음식을 먹고 운동이 부족하다면 아무래도 비만해지므로 당뇨에 걸릴 확률은 높아진다.

4. 운동이나 육체노동으로 땀을 흘렸을 땐

소금을 섭취해야 한다?

운동이나 육체노동을 한 뒤에는 갈증이 심해진다. 수분이 몸에서 많이 빠져나가기 때문이다. 수분이 많이 빠져나갈 경우 체내 염분농도가 높아진다.

몸속에 있던 나트륨이 빠져나갈 경우 소금을 먹어야 한다고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나트륨은 인체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물질이지만, 너무 과하게 되면 부작용이 생기게 된다.

우리 몸의 나트륨 농도는 0.9%, 바닷물의 나트륨 농도는 3%다. 과격한 운동 시 소모되는 소금의 양은 0.2~0.3%정도이다. 1ℓ(리터)당 0.2~0.3g에 해당한다. 이런 상태에서 소금까지 섭취하면 염분농도가 더 높아지므로 수분 섭취가 중요하다. 장(腸)에서 염분을 흡수하기 위해 수분이 위와 장에 집중되므로 탈수현상이 심해진다. 뭐든지 과하면 독이 된다. 혈액 속에 나트륨의 양이 많아지면 고혈압, 당뇨병 등 각종 성인병을 유발하게 된다.

5. 관절 삐었을 때 온찜질이 좋다?

갑자기 찾아오는 근육 및 인대의 손상을 급성염좌 또는 좌상이라고 한다. 관절을 삐었을 때 핫팩(온찜질)은 관절에 염증을 일으키고, 2차손상을 가져올 수 있다. 치료기간을 2배 이상 늘리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삐었을 때나 타박상, 관절염 등 증세에 따라 냉찜질과 온찜질을 구분해서 관리해주는 게 가장 중요하다. 냉찜질을 3일정도 하면서 안정을 취해야 하며, 그 이후엔 온찜질을 해주는 게 좋다.

6. 허리를 삐끗했을 때 통증이 사라질 때까지 누워있는다?

허리를 삐끗했을 때에는 무리를 주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옆으로 누워주는 것이 좋으며 푹신푹신한 곳에 눕는 것이 좋다.

하지만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위해 반드시 병원에 가야 한다. 초기 치료를 받지 않으면 디스크나 협착증이 빠르게 진행된다.

통증이 완화되면 허리 주변의 근육운동과 근 밸런스(코어)운동을 하여야 한다.

7. 공복상태로 운동을 해야 운동효과가 있다?

공복운동은 체지방을 태우는 데 도움이 된다. 혈당이 낮은 상태로 운동하면 운동효과도 떨어진다. 빈혈이나 당뇨가 있는 사람들은 공복운동은 피해야 한다.

8. 뱃살을 빼는 데 윗몸일으키기가 최고다?

체지방을 빼기 위해서는 유산소 운동을 해야 한다. 지방을 태운 후 근육 강화운동을 하면 근육라인을 만드는데 좋다. 지나친 윗몸일으키기는 허리통증을 유발시킨다. 무엇보다 규칙적인 식습관이 중요하다.

9.과일은 식후에 좋다?

식후에 과일을 먹으면 과일이 위에 들어가 다른 음식과 소화액이 닿는 순간 음식 전체가 썩기 시작하며, 가스가 차고 속이 불편하게 된다. 과일은 공복에 먹어야 한다. 체내 독소를 제거하고 소화를 돕고, 체중을 줄이고, 에너지 공급을 한다.

10. 살을 빼는데 유산소운동이 좋다?

체지방을 빼는 데 유산소 운동이 좋다. 하지만 운동을 하지 않아도 살이 빠지는 것은 기초대사량 때문이다. 기초대사량을 높이기 위해서는 근육이 필요하므로, 근력운동을 하게 되면 살을 빼는데 더욱 도움이 된다. 또한 이 근육운동은 뼈를 튼튼하게 하고 뼈를 바로잡아주어 신체를 건강하게 유지해 준다.

11. 운동을 매일 하면 좋다?

운동을 하면 근피로가 쌓여 영양과 휴식에 의해서 회복할 시간을 주어야 한다.

운동을 한 후에 적어도 48~72시간의 휴식이 필요하다.(운동 강도가 높으면 그 이상의 휴식이 필요) 주 3~4회 정도 유산소와 근력운동을 합해서 90분정도가 좋다. 주 4회시엔 상지근과 하지근을 격일제로 하면서 다음날은 쉬는 게 좋다.

12. 유산소운동을 최소 30분 이상 해야 지방이 분해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30분이 지나야 지방이 타는 것으로 알고 있다. 운동이 시작되면 탄수화물을 사용하게 된다. 4~5분정도 지나면 탄수화물과 지방이 혼용되어 에너지로 활용하다가, 서서히 지방이 타게 된다. 10분만 지나도 지방은 연소되고 있으므로, 30분 이상 해야 한다는 것은 더 많은 지방을 태우기 위함이지 30분이 지나야 타는 것은 아니다.
 

▲ 안효선 성신헬스·안효선척추건강운동센터 대표

13. 운동 후 다음날 근육통이 있어야 운동효과가 있다?

운동에 의해 근손상과 회복에 의해 근육이 발달하는 것은 사실이다.

근육통을 느끼도록 운동을 하는 것은 자칫 부상에 시달릴 뿐이다. 운동부상은 운동을 하지 않는 것보다 못할 뿐이다. 운동 다음날은 몸이 깃털처럼 가벼워야 운동효과가 있다. 무리하지 않고 근 밸런스 운동을 알맞게 했다는 반증 이다.

안효선 성신헬스·안효선척추건강운동센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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