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지자체의 적극적 지원 필요
시간·비용 부담에 자원봉사자 줄어

▲ 정홍식 울산 중구 태화동 바르게살기위원회

자원봉사에 대한 어원이나 출발 시점을 굳이 논하기 전에 필자가 60여년의 생애동안 약 40년간 경험해보고 느낀 바를 뒤돌아본다면 우리 선조들이 예부터 두레의 정신으로 마을 주민들이 집단생활에 필요한 공통사항들을 자발적, 무보수로 노동력 등을 제공, 상부상조하면서 자연스럽게 자원봉사 행위를 시작해 현재에 이르지 않았나 생각해본다.

1950~60년대 들어 농촌 국도변 마을별로 시행된 도로부역과 목리민들이 행한 논의 수로내기, 국유림 식목하기 등에 가구당 1인씩 무보수로 참여, 근대 자원봉사의 출발점이었으며 1970년대에 이르러 농어촌 근대화를 위한 새마을 운동이 본격적으로 추진, 주거환경 개선과 도로 및 농로의 확장사업, 산림녹화사업, 식량의 자급·자족을 위한 통일벼 심기사업 등이 정부 주도하에 조직적으로 진행되면서 자원봉사 활동이 다양하게 발전돼 현재에 이르렀다고 생각된다.

현존하는 자원봉사 단체는 지역주민들로 구성된 국민운동 봉사단체인 바르게살기운동, 새마을운동, 자유총연맹 등을 중심으로 한 여러 단체와 사회 각분야의 다양한 단체가 국가와 사회를 위해 헌신하고 있다.

결국 모든 봉사의 궁국적인 목표는 국가와 사회발전에 적극 기여하는 일이다. 필자는 다양한 봉사단체 중 직접 경험하고 있는 국민운동 봉사단체를 중심으로 광역시의 동 단위 자원봉사의 실태와 미래의 발전 방향에 대해 나름대로의 생각을 피력해 보고자 한다.

동별 자원봉사단체 구성원의 실태를 살펴보면 여성이 90% 이상을 차지, 50~60대의 장년층이 주축을 이루고 있으며 남성이나 젊은층은 극소수로 신규회원 확보가 어려운 실정이다. 또한 시간과 비용 부담 등의 어려움 때문에 단체 회장 등 간부회원에 임명되는 것을 꺼리는 현실이다. 자원봉사자들의 면면도 대부분 생업에 종사하면서 시간을 할애, 사회와 타인들을 돕고자 하는 평범한 시민들이 대부분이다.

국민운동 봉사단체는 중앙조직­시·도조직­시·군·구 조직­읍·면·동 조직 등의 조직 체계를 이루고 있으며 단체별 특성에 걸맞는 봉사활동을 체계적으로 수행, 하부 조직인 동 조직이 봉사활동의 중심축이 되고 있다. 각 단체 고유의 기본적인 봉사활동 이외에 국가나 지자체에서 행하는 무료급식소 인력지원, 체육·문화·청소· 노인복지 등의 인력지원에 나서고 있는 이들 동 단위의 국민운동 봉사단체는 회원회비, 자체 사업수익, 간부회원들의 기부금 등으로 운영되고 있다. 물론 지자체로부터 매년 일정액의 봉사 보조금이 지원되지만 각동 단위의 단체에서는 보조금보다 훨씬 많은 자체 비용을 더해 봉사활동을 행하면서 항상 자금고갈 상태에서 허덕이고 있다.

또 정치권의 포퓰리즘 공약에 의한 무분별한 무상복지 정책과 자원봉사자들과의 관계를 살펴본다면 생활 여건이 비슷한 사람들 중에서 어떤 이는 무상복지를 즐기고 있는가 하면 어떤 이는 무상복지 혜택을 받는 이들을 위한 일에 본인의 희생을 감수하면서도 자원봉사를 행하는 불편한 현실이 존재한다. 하지만 자원봉사를 숙명이라 생각하고 묵묵히 봉사하는 봉사자가 대다수일 것이다. 우려되는 것은 이같은 자원봉사자가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국가나 지자체 운영의 큰 틀을 담당하는 국민운동 봉사단체들의 자원이 고갈돼 그들이 행하고 있는 자원봉사 관련 사업들을 국가나 지자체에서 직접 전담하게 된다면 그 비용은 국가경영에 엄청난 부담이 될 것은 뻔한 일이다.

이러한 시점에서 상기에 언급한 바와 같은 문제점들을 해결하고, 자원봉사자들이 봉사하는 과정에서 다소나마 보람을 느낄수 있도록 국가나 지자체의 능동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국가나 지자체가 봉사단체나 봉사자들이 스스로 지원을 요청하지 않더라도 그 기여도에 걸맞는 다양한 방법들을 모색하여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격려한다면 국민운동 봉사단체들의 자원봉사 활동이 더욱 활성화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정홍식 울산 중구 태화동 바르게살기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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