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취재구역 울음 바다
손흥민 “동료들에 미안”
세상에 억울하지 않은 패배는 없다. 수많은 골찬스를 살리지 못하다가 역습 한방에 무너지다 보니 태극전사들의 가슴은 찢어졌다. 게다가 올림픽 무대에서 좀처럼 보기 힘들었던 ‘침대 축구’까지 펼치자 안타까움에 복받쳐 눈물이 흐를 수밖에 없었다.
주심의 종료 휘슬이 울리자 태극전사들은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그리고는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패배를 아쉬워했다.
선수들의 울음은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도 멈추지 않았다.
이미 두 눈이 붉게 충혈된 채 믹스트존으로 들어선 정승현(울산)은 소감을 묻는 말에 또다시 감정이 북받치며 대성통곡했다.
정승현은 울먹이며 “1년 반 정도 올림픽 대표팀에 있으면서 너무나 많은 것을 배웠다. 항상 감사한다”며 “감독님이 라커룸에서 위로의 말을 해주셨지만, 눈물이 계속 나와 잘 듣지 못했다. 많이 응원해주신 분들이 생각나 눈물이 더 났다. 죄송한 마음만 든다”고 아쉬워했다.
이날 결정적인 기회를 여러 차례 놓친 손흥민(토트넘) 역시 쉴새 없이 흐르는 눈물 때문에 말조차 제대로 잇지 못했다. 그는 “아쉬움보다 동료들에게 너무 미안해서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라커룸에서도 너무 미안해서 동료들의 얼굴을 못 봤다”며 흐느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