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케이랩스

▲ 권현진 케이랩스 대표가 자사가 제작한 보급형 3D프린터 키트 ‘코비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오른쪽은 3D프린터로 만든 시제품 및 피규어 제품들. 임규동기자 photolim@ksilbo.co.kr

제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 기술로 꼽히는 3D프린팅은 울산의 차세대 성장동력산업 중 하나다. 오래전부터 3대 주력산업이 성장정체 및 위기에 직면해 있는 울산은 지난해부터 3D프린팅산업을 신성장동력산업으로 꼽고 육성에 본격 시동을 걸고 있다. 하지만 수도권 등에 비해 지역의 3D프린팅산업은 그 저변과 인프라가 부족하고 열악한 게 현실이다. (주)케이랩스(대표 권현진)는 지역의 몇 안되는 3D프린팅 전문기업으로 척박한 지역의 3D프린팅산업을 개척해 나가고 있다.

3D프린팅 관련 3사 통합 출범3
보급형 3D프린터 ‘코비스’ 출시
교육·역설계 등 사업영역 넓혀

◇3D프린터 제작·교육·유통 망라

지난 12일 찾은 울산 중구 다운동 울산테크노파크 기술혁신B동 501호에 자리잡은 3D프린터 전문기업 (주)케이랩스 기술연구소. 130㎡ 남짓한 이 곳은 이 회사의 기술연구소 겸 공장이다. 전체 직원 8명 중 5명이 근무하는 이 곳에서는 기술개발(R&D)은 물론 3D프린터 및 3D피규어 제작, 역설계·시제품 제작 등 교육을 제외한 3D프린터와 관련된 모든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이날도 직원들은 새로운 제품 개발에 여념이 없었다. 김원효 케이랩스 기술이사는 “지금은 산업용 3D프린터에 자가진단 기능을 갖춰 야간에도 스스로 이상을 감지해 사용자에게 실시간 알려주는 제품을 개발하고 있는 중”이라며 “3D프린터의 기능과 사양이 갈수록 업그레이드 되면서 사용자의 요구에 맞춘 제품 개발도 중요시 되고 있어 기술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연구소 한 켠에는 이 회사가 개발해 시판중인 교육형 3D프린터 키트인 코비스(COBEES)와 최근 출시된 코비스2가 나란히 진열돼 있었다. 지난해 10월 개발해 한 달 뒤인 11월 출시된 코비스는 20만원대 보급형 3D프린터 키트다. 신생 기업인 케이랩스가 단기간에 이름을 알리고 급성장한데는 ‘코비스’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가조립형인 이 제품은 가로, 세로 각 20㎝, 높이 30㎝ 크기의 소형으로 작년 11월 출시이후 지금까지 학교와 일반가정 등에 400대 가량 팔려나가며 보급형 3D프린터 시장의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코비스는 지난해 연말 전국 17개 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내놓은 수백 개의 제품들을 대상으로 벌인 경합에서 상위 8개만 주는 혁신상품에 선정되기도 했다.

◇3D프린팅과 주력산업 연계 목표

케이랩스는 지난해 8월 설립됐다. 울산지역에서 3D프린팅 관련 사업을 영위하던 엔코비스, 3D스튜디오, 3DPider 3사의 대표가 모여 만든 회사가 바로 케이랩스다. 역설계·시제품 제작, 교육, 하드웨어 등 각기 다른 분야에서 길을 걷던 3개사 대표는 지난해 초 우연한 자리에서 함께 만나 회사를 통합하기로 하고 그해 8월 통합법인인 케이랩스를 출범시켰다.

권현진 대표는 “3명 모두 울산 출신에 분야는 다르지만 3D프린팅이라는 하나의 카테고리 하에서 같이 뭉치기로 했다”며 “1년쯤 지난 지금 되돌아 봤을 때 통합 결정은 잘했고 시너지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울산창조경제혁신센터 1호 입주기업인 케이랩스는 코비스의 성공을 발판으로 3D프린터 제작은 물론 3D프린터 유통, 창의메이커스(3D프린터 전문가양성) 교육, 3D피규어 제작, 역설계·시제품 제작 등 사업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3억6000만원에 불과했으나 올해는 3배 가까이 늘어난 1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연말에는 벤처기업 인증에 이어 미래창조과학부로부터 K-GLOBAL 스타트업 300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권 대표는 “소규모 3D프린터 제작 등에 그치지 않고 향후 3D프린터를 활용한 전기차 차체 제작 등 궁극적으로는 지역의 주력산업과의 연계까지도 구상하고 있다”며 “열악한 환경이지만 미래 신성장산업인 3D프린팅 산업의 개척자 정신으로 열심히 뛰겠다”고 말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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