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페서 기적의 5점...역대 기록될 명승부
男 하키 8강전서도 獨 막판 역전 드라마

▲ 박상영이 2016 리우올림픽 펜싱 남자 에페 결승에서 헝가리의 제자 임레를 꺾고 금메달을 따낸 뒤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회 중반을 넘어선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는 거의 다 진 경기를 뒤집는 역전 드라마가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

특히 펜싱 남자 에페 개인전 결승과 남자하키 준준결승에서는 ‘역대 올림픽 주요 역전 사례’에도 남을만한 명승부가 펼쳐졌다.

펜싱 남자 에페 개인전에서는 잘 알려진 대로 한국의 박상영(한국체대)이 다 졌던 경기를 뒤집어 메달 색깔을 은색에서 금빛으로 바꿔놨다.

21살인 박상영은 나이가 자신의 두 배나 되는 42세 베테랑 게저 임레(헝가리)를 만나 10대14로 뒤지는 절대 열세에 놓였다.

한 포인트만 더 내주면 그대로 은메달이 확정되는 위기였으나 이때부터 박상영은 내리 5포인트를 따내는 대역전극을 펼치며 믿기 어려운 역전극을 썼다.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에 ‘깜짝 금메달’을 안긴 박상영은 특히 어려운 처지에서도 ‘할 수 있다’는 긍정 에너지를 온 국민에게 전파했다는 평을 들었다.

독일과 뉴질랜드의 남자하키 8강전에서도 이에 못지않은 역전 드라마가 나왔다. 경기 종료 약 4분 전까지 뉴질랜드가 2대0으로 앞서며 4강 진출을 사실상 예약한 듯했다.

그러나 종료 약 4분을 남기고 한 골을 만회한 독일의 막판 대반격이 기다리고 있었다.

1대2로 따라붙은 독일은 종료 41초 전에 다시 한 골을 넣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이후 종료 1.8초를 남기고는 기어이 역전 골까지 터뜨리며 믿기지 않는 3대2 승리를 따냈다.

육상 남자 100m에서 올림픽 사상 첫 3연패를 일군 우사인 볼트(자메이카)도 역전승을 거둔 셈이다.

출발 반응속도 0.155로 결승에 뛴 선수 8명 가운데 7번째에 그친 볼트는 50m 지점까지도 중위권에 머물렀다. 그러나 특유의 막판 스퍼트를 펼친 볼트는 70m 지점부터 단독 질주를 시작한 끝에 9초81의 기록으로 ‘세상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 이름값을 해냈다.

사격 국가대표 진종오(KT) 역시 결선에서 기가 막힌 역전승을 거뒀다.

남자 50m 권총 결선에 출전한 진종오는 9번째 격발에서 6.6점을 쏘면서 그대로 우승 기회가 날아가는 것 같았다.

8명 가운데 7위로 밀리며 탈락 위기에 놓였으나 이후 순위를 한 계단씩 끌어올리며 대반격에 나섰다.

기어이 2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려 호앙쑤안빈(베트남)과 단둘이 남게 된 진종오는 두 발을 남기고 호앙쑤안빈에게 0.2점 뒤지고 있었다.

그러나 첫발을 10.0점에 맞춰 8.5점의 호앙쑤안빈을 추월했고 마지막 한 발에서도 9.3점으로 8.2점에 그친 호앙쑤안빈을 앞서 ‘기적의 금빛 총성’을 알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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