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옴니엄 박상훈
캐번디시와 자리싸움 중 낙차사고 당해 병원 이송

▲ 15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리우올림픽 사이클 남자 옴니엄 포인트레이스 경기 중 한국의 박상훈(오른쪽)이 넘어지고 있다. 연합뉴스

역사상 첫 올림픽 메달에 도전했던 한국 사이클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또 날벼락을 맞았다.

사이클 국가대표 박상훈(23·서울시청)은 16일(한국시간) 끝난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사이클 남자 옴니엄 경기를 끝마치지 못했다.

옴니엄은 이틀간 스크래치, 개인추발, 제외경기, 독주(타임트라이얼), 플라잉 랩, 포인트 경기 등 6가지 세부종목 경기를 치러 합계 점수로 순위를 정하는 사이클 종합경기다.

박상훈은 마지막 종목인 포인트레이스에서 52번째 바퀴를 돌다가 낙차 사고를 당했다.

박상훈은 일어나지 못했고, 들것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됐다.

박상훈은 포인트레이스 종목이 시작하기 전 18명 중 14위를 달리고 있었다. 포인트레이스는 전체 참가 선수가 다 함께 160바퀴를 돌면서 매 10바퀴째에 결승선을 통과한 선수 순으로 점수를 차등해서 주는 경기다. 1등은 5점, 2등 3점, 3등 2점, 4등은 1점을 받는다.

전체 그룹을 한 바퀴 추월하면 20점을 보너스로 받고, 추월을 당하면 20점을 잃기 때문에 막판 대역전이 가능하다.

박상훈은 20바퀴째와 50바퀴에서 1점씩 얻으며 반전을 노리고 있었다.

그런데 박상훈이 50바퀴째에서 점수를 획득한 이후 52바퀴째에서 자리싸움을 하다 휘청거리며 트랙에서 넘어졌다.

박상훈 바로 앞에는 영국의 사이클 스타 마크 캐번디시가 달리고 있었다. 박상훈은 자전거 앞바퀴가 캐번디시의 뒷바퀴와 부딪히면서 트랙 밑으로 떨어졌다. 박상훈은 남은 108바퀴를 마저 달리지 못하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고의 사고 논란이 제기됐다. 박상훈의 낙차 당시 캐번디시는 선두권에서 비비아니와 점수 차를 좁히려고 추격하고 있었다.

이날 남자 옴니엄 금메달은 결국 비비아니(207점)가 가져갔다.

은메달을 받은 캐번디시는 비난 여론이 생기자 언론 인터뷰에서 박상훈의 사고에 대해 “나의 잘못이다”라고 사과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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