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재민 서울산보람병원 응급의학전문의 진료과장
최근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며 시원한 산과 강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벌에 쏘이거나 벌레에 물려 응급실을 찾는 환자들도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대부분 환자들은 국소부종과 함께 소양감 혹은 통증을 호소하게 되며, 이에 대해 약물 투여 및 2차 감염의 예방 등 처치를 받고 귀가하게 된다. 대부분 간단한 치료와 함께 특별한 부작용 없이 귀가를 하게 되지만, 심각한 알레르기반응이 나타나게 되는 경우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는다면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이를 아나필락시스라고 하며, 응급실에서는 주로 벌에 쏘이는 경우 자주 만나게 되는 응급질환 중 하나이다.

아나필락시스는 원인물질에 노출된 직후 보통 수분에서 길게는 수시간내 급격하게 진행하는 중증 알레르기반응으로 간지러움을 수반하는 피부증상과 함께 호흡기, 소화기, 순환기 중 한가지 이상의 증상이 동반될때 진단할 수 있다.

아나필락시스를 일으키는 원인은 식품, 약물, 곤충독, 특수한 환경에 노출 등 다양한데, 식품으로는 땅콩 등의 견과류 및 게, 새우 등의 갑각류가 일반적으로 많으며, 곤충의 경우 앞서 말했듯 벌침과 관련된 경우가 임상적으로 흔하다. 하지만 워낙 다양한 원인들(햇빛, 온도등의 환경적 요소 포함)이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 있어 원인을 찾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치료의 근간은 원인 물질을 제거하고, 알러지반응에 대응하는 적절한 약물 치료를 하는 것인데, 예를들어 벌에 쏘인 경우, 현장에서 벌침이 확인 된다면 카드나 종이 등으로 벌침(원인물질)을 제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만약 의식이 없으며, 육안적으로 숨을 쉬지 않는다고 판단될 때는 119의 지도에 따라 심폐소생술이 필요할 수 있다. 병원에서는 환자의 증상에 따라 산소, 에피네프린 근주 및 항히스타민, 스테로이드제제의 약물을 사용하게 되며, 중증도에 따라 2차 반응에 대비해 수시간의 경과관찰이 필요할 수 있다.

추후 예방의 근간은 의심이 되는 원인물질에 다시 노출되는 것을 방지하는 것이다.

식품관련 알레르기 반응이 있던 음식은 피하도록 하며, 약물과 관련된 경우 기억을 해두었다가 약물 처방시 의사에게 보고해 원인 약물이 투여되는 것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재민 서울산보람병원 응급의학전문의 진료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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