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5명 출전…참가국 중 유일...적어도 2~3개의 金 획득 전망
17일 김소희·김태훈 첫 경기

▲ 태권도 남자 국가대표 김태훈이 15일 오후(현지시간) 브라질 리우센트로 파빌리온 5관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의외로 더딘 우리나라의 메달 레이스에 속도를 내줄 든든한 지원군이 출격한다. 바로 종주국의 태권도 5남매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출전하는 우리나라 태권도 대표팀이 17일(이하 한국시간)부터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우리나라에서는 남자 58㎏급 김태훈(동아대)·68㎏급 이대훈(한국가스공사)·80㎏초과급 차동민(한국가스공사), 여자 49㎏급 김소희(한국가스공사)·67㎏급 오혜리(춘천시청) 등 다섯 명이 출전한다.

역대 올림픽 태권도 경기에 우리나라 선수 5명이 출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대회 참가국 중에서도 5명이 나서는 것은 우리나라뿐이다.

올림픽 태권도 경기는 남녀 4체급씩 8체급을 나눠 치른다. 이번 리우 대회부터는 세계태권도연맹(WTF)이 올림픽 랭킹에 따른 자동출전권을 부여하면서 한 나라에서 체급당 한 명씩, 최대 8체급 모두에 출전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해 12월까지 올림픽 랭킹에서 체급별 6위 안에 든 총 48명이 리우올림픽 출전권을 받았다. 그 가운데 5장을 우리나라가 가져온 것이다.

리우 대회에서는 출전 선수 다섯 명 모두 금메달 후보이지만 적어도 2∼3개의 금메달은 획득해 4년 전의 부진을 털고 명예를 회복하겠다는 각오다.

특히 금메달 10개 이상을 획득해 종합순위 10위 안에 들겠다는 우리나라 선수단의 목표 달성을 위해서도 태권도 대표팀의 선전이 절실하다.

한국은 유도가 ‘노 골드’에 그치는 등 일부 종목의 예상 밖 부진으로 15일까지 금메달 6개(은메달 3개, 동메달 5개)를 수확하는 데 그쳤다.

태권도 대표팀은 지난달 29일 출국해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2주간 사전 적응훈련을 하고 15일 리우로 이동했다. 금빛 레이스의 첫 테이프는 17일 김소희와 김태훈이 끊는다.

김소희는 2011년 경주 대회에 이어 2013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거푸 우승을 차지한 월드 챔피언 출신이다. 올림픽 3연패를 노리는 중국의 베테랑 우징위가 최대 난적이다.

김태훈 역시 2013년 멕시코 푸에블라, 2015년 러시아 카잔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2연패를 이룬 선수다.

2014년 아시아선수권대회와 아시안게임에서도 우승한 김태훈은 이번 리우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면 태권도 4대 메이저대회 우승을 휩쓰는 그랜드슬램까지 달성한다.

18일에는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세계태권도연맹(WTF) 올해의 선수로 뽑힌 이대훈이 자신의 두 번째 올림픽 무대에 오른다.

런던 대회 남자 58㎏급 은메달리스트 이대훈은 리우에서는 체급을 68㎏으로 올려 금메달에 재도전한다. 이대훈 역시 이번 올림픽에서 우승하면 그랜드슬램을 이룬다.

19일에는 맏언니 오혜리가 바통을 이어받는다. 오혜리는 올림픽이 처음이지만 지난해 카잔 세계선수권대회 챔피언으로, 이번 대회 금메달 후보로 전혀 손색없다.

태권도 경기 마지막 날인 20일에는 최중량급인 차동민이 출격한다. 차동민은 한국 남자 태권도 선수로는 처음으로 3회 연속 올림픽 코트에 선다. 2008년 베이징 대회에서 금메달을 땄지만 2연패를 노린 4년 전 런던에서는 8강에서 떨어졌다.

한편 리우에서는 그동안 몸통에만 적용해온 전자호구시스템에 헤드기어까지 도입하고, 더욱 화려한 기술을 구사할 수 있도록 유도하려고 몸통에 대한 회전공격 점수를 2점에서 3점으로 늘리는 등 몇 가지 변수가 생겼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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