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북구가 ‘2027년 중장기발전계획’을 세우고 있다. 2027년은 울산시 북구가 출범 30년을 맞는 해다. 북구는 중구·동구·울주군 일부를 합쳐서 1997년 7월15일 출범했다. 울산광역시 승격과 함께 새로 만들어진 기초자치단체다. 2016년 7월31일 현재 인구는 6만8807가구 19만3481명이다. 출범 당시에 2만8000여가구 10만4000명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가구수는 3배, 인구수는 2배나 증가했다. 북구는 30년이 되는 2027년 인구 30만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북구는 신생도시인만큼 발전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을 뿐아니라 도시경쟁력도 매우 높은 지자체로 평가되고 있다. 한국공공자치연구원이 지난달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년간 지방자치단체 경쟁력 지수 분석에서 울산 북구가 전국 3위를 차지했다. 또한 세계적인 기업인 현대자동차의 주력공장이 있는 지자체이기도 하다. 때문에 울산 북구가 출범 30주년을 앞두고 발전방향을 새롭게 설정하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다.

18일 구청에서 가진 중장기발전계획 수립 용역 중간보고회에서는 ‘산업과 문화, 소통의 주민행복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산업융합 중심지 △문화향유 중심지 △쾌적한 주거중심지 △주민만족 중심지 등 4대 목표가 제시됐다. 경제는 자동차산업을 기반으로 한 다각화를 통해 발전을 꾀하는 한편 나머지는 문화와 주거, 도시인프라 등 정주여건 향상에 맞추어졌다고 볼 수 있다. 고속 성장의 시대를 넘어 저성장의 시대로 가고 있는 사회적 변화를 감안하면 당연한 전략이라고도 할 수 있다. 삶의 질이 도시발전의 중요한 요인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용역기간이 내년 2월까지이므로 앞으로 구체화된 계획이 나오겠으나 이번 중간발표 내용으로 미뤄보면 북구가 갖고 있는 지리적 이점이 간과되고 있다는 점이 아쉽다. 북구는 동해안시대의 주요 포스트로서 발전 가능성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현재 북구의 상황을 보면 동해안시대 울산의 관문으로서의 기능이 점점 확대되고 있다. 확장 중에 있는 국도 7호선의 관문일 뿐 아니라 하늘길도 북구를 통해 연결된다. 또한 북구 송정역은 복선전철이 개통되면 이용률이 훨씬 높아질 동해남부선의 관문이기도 하다. 포항고속도로의 개통을 계기로 울산시와 경주·포항이 해오름동맹을 맺긴 했으나 그 해오름동맹의 주축도 사실은 북구가 돼야 한다. 고속도로 개통이 계기가 됐기 때문에 울산시가 직접 나섰으나 실질적인 거리상으로나 콘텐츠면에서 북구가 나서는 것이 적절하기 때문이다.

북구도 동경주IC를 통하면 포항까지 20분이면 닿는 거리다. 경주와 포항이 기초지자체라는 점도 울산시 보다는 북구가 주축이 돼야 하는 이유의 하나다. 도로와 철길, 항공에 이르기까지 교통은 물론이고 문화와 산업에 있어서도 동해안시대 북구의 중요성과 역할, 비전이 ‘2027년 중장기 발전계획’에 담기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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