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대찌개·제육볶음 척척...아침식사 시간까지 배려
메달로 이어질까 기대감

 

“어제는 된장찌개하고 제육볶음이요.” ‘한국 골프의 선구자’ 박세리(39·하나금융그룹) 감독이 ‘엄마 리더십’으로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출전한 여자골프 국가대표 선수단을 이끌고 있다.

한국 골프는 ‘박세리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로 박세리 감독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특히 1998년 5월 LPGA 챔피언십, 7월 US여자오픈 등 메이저 대회를 연달아 제패하며 이전까지 ‘그들만의 스포츠’였던 골프를 국내에서 단숨에 ‘인기 스포츠’ 반열에 올려놨다.

또 이때 박세리 감독의 활약상에 감명받은 소녀들이 어릴 때부터 골프채를 잡으면서 ‘박세리 키즈’ 세대가 형성돼 지금의 한국 여자골프의 토대가 마련되기도 했다.

 

워낙 큰 존재감 때문에 박세리에게는 특유의 카리스마가 자연스럽게 생겼다. 후배 선수들이 입을 모아 ‘존경하는 선수’라고 꼽지만 쉽게 다가가기는 또 그만큼 어려운 존재인 셈이었다.

그러나 이번에 올림픽 감독을 맡은 그는 ‘엄마 리더십’을 발휘하며 후배들 배려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11일 브라질에 입국한 박세리 감독은 숙소에서 선수들에게 부대찌개를 한 번 끓여주며 요리 솜씨를 발휘하기 시작했고, 경기 전날인 16일 저녁에는 된장찌개와 제육볶음으로 선수들의 입맛을 돋우게 했다.

대표팀 숙소를 같이 쓰는 한 관계자는 “박 감독이 직접 마켓에 가서 과일까지 직접 고른다”며 “선수들의 먹거리와 잠자리 등 환경이 편하게 느껴져야 경기력 발휘가 수월해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또 1라운드가 열린 17일에는 선수 4명의 경기 시작 시간이 오전 7시부터 10시 사이로 다양했기 때문에 4명이 모두 아침 식사를 경기 시간에 맞춰 제때 하도록 세심하게 신경을 썼다.

14일 브라질에 입국한 전인지는 “박세리 감독님이 신경을 워낙 잘 써주시고 음식도 너무 맛있게 해주신다”며 만족스러워했다.

김세영도 박 감독이 만들어주는 음식에 큰 만족감을 표했다. 박세리 감독의 ‘엄마 리더십’이 선수들의 컨디션에 좋은 영향을 주면서 116년만에 올림픽 종목에 편입된 여자골프의 메달 전망을 밝게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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