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트·펠프스 정상 지켜 박태환 등 아쉬움 달래

▲ 올림픽에서는 4년이라는 세월의 흐름 속에 수많은 ‘별’들이 뜨고 진다. 수영에서는 마이클 펠프스(왼쪽)가 5관왕에 오르며 화려했던 선수 생활의 마지막을 장식한 반면, 박태환은 우여곡절 끝에 올림픽 출전 기회를 잡았으나 전성기 때의 기량을 펼치지 못했다. 연합뉴스

한국 양궁은 리우 올림픽에서 전 종목 석권이라는 찬란한 업적을 남겼다.

‘2인자’의 설움을 딛고 남녀 2관왕의 주인공이 된 장혜진(29·LH)과 구본찬(23·현대제철)은 한국 선수단이 리우 올림픽에서 배출한 최고의 스타였다.

리우에서 자신의 이름을 확실하게 알린 장혜진과 구본찬처럼 올림픽에서는 4년이라는 세월의 흐름 속에 수많은 ‘별’들이 뜨고 진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도 스타들이 대거 등장했다.

우사인 볼트(30·자메이카)는 리우 올림픽을 ‘볼트 올림픽’으로 만들었다. 볼트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부터 시작한 100m, 200m, 400m 계주 석권을 2012년 런던에 이어 2016년 리우에서도 해냈다.

볼트는 불멸의 기록을 세운 뒤 “내가 최고다(I am the greatest)”라고 말했다. 리우 올림픽에서 가장 찬란한 별이 된 볼트에게는 그럴 말을 할 자격이 충분했다.

세계 여자 기계체조 지형을 바꾼 시몬 바일스(19·미국)도 리우에서 명실상부 세계적인 스타로 떠올랐다.

바일스는 단체전을 시작으로 개인종합, 도마, 마루까지 금메달 4개를 손에 넣고 평균대에서도 동메달을 따냈다.

여자 자유형 100m 공동 금메달리스트인 시몬 마누엘(20·미국)도 빼놓기 어렵다.

공교롭게도 ‘시몬’이라는 같은 이름을 가진 두 흑인 여자 선수들이 백인들의 전유물과도 같았던 체조와 수영에서 금메달을 따내자 미국을 넘어 전 세계가 열광했다.

차별과 편견을 뛰어넘을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준 그들은 올림픽 정신의 산물이었다.

시간과 후배들의 거센 도전을 거슬러 정상을 굳게 지킨 스타들도 있다.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31·미국)다.

펠프스는 리우 올림픽에서 5관왕에 오르며 개인 통산 23번째 올림픽 금메달과 함께 화려했던 선수 생활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영국의 사이클 커플인 제이슨 케니(28)와 로라 트롯(24)은 5개의 금메달을 합작하며 자국 체육사에 한 획을 그었다.

두 사람은 예비 커플로 조만간 결혼을 앞두고 있어 더욱 화제에 올랐다.

‘수영 철녀’의 닉네임으로 불리는 헝가리 수영선수 카틴카 호스주(27)가 3관왕에 오르며 보여준 ‘철녀’ 다운 의욕과 집념도 진한 감동을 자아냈다.

여자 수영 자유형 800m 세계신기록을 세우고 4관왕에 오른 ‘무서운 10대’ 케이티 러데키(19·미국)도 리우의 ‘샛별’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반면 지는 별도 있다.

장대높이뛰기 세계신기록만 17차례 세운 ‘미녀새’ 옐레나 이신바예바(34·러시아)는 자국이 도핑 파문에 휘말린 탓에 리우 올림픽 출전이 좌절됐다.

강제 은퇴를 당한 이신바예바는 그러나 유승민(34)과 함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으로 뽑히며 아쉬움을 달랬다.

박태환(27)은 국제스포츠 중재재판소(CAS) 판결까지 가는 우여곡절 끝에 4번째 올림픽 출전 기회를 잡았으나 훈련량 부족으로 전성기 때의 기량을 펼치지 못했다.

남자 배드민턴에서 올림픽 2연패를 이룬 린단(33·중국)은 결승에서 두 번 모두 꺾었던 리총웨이(34·말레이시아)를 리우에서는 넘어서지 못했다.

‘숙적’ 린단을 드디어 올림픽에서 꺾은 리총웨이는 그토록 바라던 금메달을 눈앞에 두고 정작 결승에서 세계 랭킹 2위 천룽(중국)에게 패해 또 한 번 무릎을 꿇었다.

일본 여자레슬링의 ‘살아 있는 전설’ 요시다 사오리(34)는 올림픽 4회 연속 우승의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요시다는 결승에서 체력적인 부담을 이겨내지 못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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