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이앤큐원터치
조선업체 현장 드나들며 아이디어 얻어
자사 특허로 만든 원터치 그라인더 출시
세계최대 중국시장 진출·기술개발 박차

▲ 김창성(오른쪽) 이앤큐원터치 대표가 원터치 그라인더 제품을 설명하고 있다.

울산은 조선, 자동차, 석유화학 3대 주력업종으로 대표되는 산업도시다. 이들 3대 업종은 물론 건설, 플랜트 등 각종 산업현장에 가장 많이 쓰이고 보편적인 공구와 소모품이 바로 그라인더와 연마재다. 그라인더와 연마재 시장 규모는 전 세계적으로 연간 40조원에 달할 정도로 거대 시장이다. 울산의 중소기업 (주)이앤큐원터치(대표 김창성)는 이 그라인더와 연마재 시장에 자사의 특허기술로 만든 제품으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美·日도 실패한 기술…10년만에 개발 성공

지난 18일 찾은 울산 북구 진장동 공구전문상가 진장디플렉스 3층에 위치한 절삭공구 전문기업 (주)이앤큐원터치 본사. 이 회사의 사무실 외부에는 눈에 띄는 현수막이 내걸려 있었다. 지난해 연말 모 공중파 방송의 ‘황금의 펜타곤’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에 대해 자축하는 현수막이었다. 이 프로그램은 유망사업 아이템이나 창의적 아이디어 및 기술력을 보유한 중소기업을 선발하는 대국민 창업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이 회사 김창성 대표는 지난해 초 특허를 받은 ‘핸드 그라인더의 연마디스크 탈·부착장치’(원터치 그라인더) 기술로 참가했고, 쟁쟁한 업체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인 끝에 공동우승을 차지했다. 여러 창의적 아이디어 중에서도 김 대표의 아이템이 창의성은 물론 해당 산업에 미칠 수 있는 파급 효과가 더 큰 것으로 평가받았다. 이 우승을 계기로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리게 됐다.

이앤큐원터치의 ‘원터치 그라인더 기술’은 자체 개발한 EQ커플러(연결장치)를 장착해 일반인도 손으로 간단히 그라인더 연마재를 5초 이내에 직접 교체할 수 있게 한 혁신적인 제품이다.

조방성 이앤큐원터치 기획실장은 “기존 그라인더 연마재를 교체할 때에는 그라인더 작업자가 자신의 발이나 렌치, 스패너 등의 기구를 이용해 2~5분 정도 걸리고, 불안정한 사다리 위에서나 협소한 작업공간에서는 그라인더 연마재를 교체하기 위해 작업을 중단하고 넓은 장소로 이동해야 하는 등 불편함이 많았다”며 “하지만 원터치 그라인더 기술을 적용한 제품을 사용하게 될 경우 이러한 불편함이 사라지고 시간도 단축돼 궁극적으로는 생산능률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18년 매출 100억 목표…해외시장 개척 박차

이 기술은 김창성 대표가 회사 설립전 다른 업종의 회사에서 영업업무를 할 때부터 구상, 10년만에 개발한 것이다. 김 대표는 업무 특성상 조선이나 플랜트 관련 업체에 자주 드나들게 됐는데, 현장에서 그라인더 작업을 하는 작업자들이 “그라인더에 연마재를 장착하고 제거하는 작업이 너무나 번거롭고 힘이 든다”라는 말에 착안, 2006년부터 개발에 착수했다.

관련 업종의 기술자 등을 찾아다니며 조언을 구하고 시안을 작성한 뒤 금형 뜨기를 반복한 끝에 2년여만에 첫 작품이 완성됐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과부하’ 현상이 발생했고 수억원의 투자금이 물거품이 될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끈질기게 도전한 끝에 지난해 1월 기술을 개발하고 특허까지 취득하게 됐다. 미국과 일본에도 이 같은 과부하 방지기능은 없는 혁신적 제품이다.

이앤큐원터치는 작년 10월 설립됐다. 지난해 매출은 고작 300만원에 불과했으나 올해는 벌써 10억원을 넘어섰고 연말까지 25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어 본격 양산체제에 돌입하는 2017년에는 50억원, 2018년에는 100억원으로 목표를 잡았다.

이앤큐원터치는 최근 미래텍 등 7개 업체와 10억원 규모 사전 공급계약을 체결한 바 있으며, 최대 시장인 중국시장 진출을 위한 작업도 분주하게 하고 있다. 현재 공장과 연구소는 경주 외동공단에 있으나 울산 여천동에 신축공장을 지어 옮길 예정이다.

김 대표는 “중국 등 해외시장 개척은 물론 기술개발도 게을리 하지 않을 방침”이라며 “궁극적으로는 자동차의 변속기 트랜드가 수동에서 자동으로 바뀐 것처럼 그라인더를 넘어 우리 일상의 모든 가능한 것들을 ‘원터치’로 바꾸고 싶은게 목표”라고 밝혔다. 차형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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