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형중 정치경제팀

지난 한주 지역정가는 울산시의회가 박근혜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 한통이 이슈가 됐다. 박 대통령이 지난달 말 여름휴가 중 울산을 방문한 뒤 관광열풍이 불어 지역에 큰 힘이 되고 있다는 내용인 이 편지는 6대 후반기 신임 윤시철 의장 외 21명 시의원의 이름으로 지난 10일 박 대통령에게 보내졌다.

2페이지 분량의 편지내용 중 눈길을 끈 대목은 “대한민국의 국정철학과 가치를 가슴에 새겨 국가 성장과 번영을 위해 의정활동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한 부분이다. 후반기 첫 의사일정을 앞둔 상황에서 대통령에게 한 다짐이니 만큼 말 그대로 실천에 옮겨져 의원 한명 한명이 의정활동 분야에 있어서 최상의 성적표를 거두면 얼마나 좋을까 싶어서다.

사실 6대 전반기만 하더라도 의정활동 성적표가 낙제점 수준으로, 시의원 명함을 내밀기 쑥쓰러울 정도였다. 전반기동안 의원 1인당 1.6건의 조례를 발의하는데 그쳤다. 전국 특광역시 의회 평균 4.8건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 결의안도 총 12건으로 전국 평균 37.6건에 비해 3분의 1에 불과한 전국 최하위였다.

무엇보다 다른 특·광역시의회가 대선공약이나 지역현안사업이 제대로 추진되지 않고 있는 사안에 대해서도 답변 강제력이 있는 건의안을 채택하는 등 의회 나름의 역할을 하고 있지만 울산시의회는 이러한 건의안 조차 한건도 없다. 국립산업기술박물관, 국립산재모병원 등 지역 대선공약의 정상 추진에 울산시가 사활을 걸고 있는데 반해 울산시의회는 적극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최근 시의회 의장단 선거도 시민들에게 미래와 희망의 정치상을 보여줬어야 했는데 새누리당 의원들간 편가르기와 자리싸움에만 몰두했다. 선거가 끝난지 한달이 다되어가는 지금도 선거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편지 내용 중 ‘의정활동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표현은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의원에게 주어진 책무에 소홀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시의원들은 화합과 상생의 의회상을 구축하는데 모두가 합심하고, 시시때때로 어느정도 의정활동에 매진하고 있는지 스스로 검증해봐야 한다. 그게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내용을 실천하는 행동이 아닐까.

이형중 정치경제팀 leehj@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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