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정택 울산시교육청 장학사

첫 시집 ‘기억 속에…’ 출간

울산시교육청 장학사로 재직 중인 임정택씨가 첫 시집 <기억 속에 슬픔이 산다>(사진)를 출간했다.

3부로 나뉜 이 시집은 ‘노산바다가 그리운 날’ ‘장독간에서’ ‘삼거리 할매 식당’ ‘처녀 바위’ ‘노산바다가 그리운 날’ ‘벚꽃이 지는 봄날’ ‘바다가 되어버린 가족 이야기’ 등 50여 편을 수록했다.

시집에는 그의 고향과 그가 현재 살고 있는 울산의 모습을 담았고, 시 속에는 그곳 사람들의 일상이 살아 숨쉰다.

또 ‘골목길1~9’ ‘봄날은 간다1~2’ ‘실안 연가1~4’ 등 연작시가 전체 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특히 ‘예쁘다 미용실’ ‘두식이 대장간’ ‘욕쟁이 할매 팥죽집’ ‘고성댁 이모’ ‘만수 목욕탕’ ‘언양 칼국수 집’ ‘수연이 신발가게’ ‘홍씨 손두부 집’ ‘봉수 아재’ ‘종로 떡집’ 등 언양장날이라는 하나의 주제를 통해 10편의 시를 만들어냈다.

백인덕 시인은 해설을 통해 “임정택 시인의 작품들은 획일화된 정서적 반응의 전시(展示)를 거부하고, 동시에 자기의 정서를 애써 강요하는 ‘감정이입’의 부정적 우려를 지우면서 여러 곳(지리)의 여러 인물들(만화경)의 이야기를 시라는 간결한 형식에 담아내고 있다”고 말했다.

임씨는 작가의 말을 통해 “철학자 플라톤이 이데아를 구현하기 위해 이 세상에서 시인을 추방해야 한다고 열변을 토한 후 오래도록 시인은 이방인의 삶을 살 수밖에 없었다. 어느덧 나도 이 세상의 이방인이 돼 가고 있었다. 시는 완벽한 인방인들이 남긴 서글픈 자화상이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저자 임씨는 1969년 경남 삼천포에서 태어나 경상대학교 사범대학 국어교육과를 졸업하고 울산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 박사과정을 마쳤다. 2004년 계간 <시와비평> 신인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울산과학고등학교 교사를 거쳐 현재 울산시교육청 장학사로 재직하고 있다.

임정택 지음. 문학의전당 펴냄. 150쪽. 9000원.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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