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 제시 임금인상액·성과급 2010년대 들어 최저
노조안과 큰 격차에 임금피크제 확대 등 반발 고조

▲ 현대자동차가 올해 임금협상에서 2010년대 들어 가장 적은 액수의 임금 인상액 및 성과급을 제시하고 임금피크제 확대 시행까지 요구, 노사간 절충점 찾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노조는 조합원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의 제시안이 아니라고 반발하며 줄파업을 다시 예고하는 등 대립각을 키우고 있다. 경상일보 자료사진

현대자동차가 올해 임금협상에서 2010년대 들어 가장 적은 액수의 임금 인상액 및 성과급을 제시하고 임금피크제 확대 시행까지 요구, 노사간 절충점 찾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노조는 조합원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의 제시안이 아니라고 반발하며 줄파업을 다시 예고하는 등 대립각을 키우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주 열린 임금협상에서 기본급 1만4400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시 4만3200원) 및 경영성과급 250%+250만원 지급안을 노조에 제시했다.

대신 만 59세 근로자의 임금을 동결하고 60세 임금을 10% 삭감하는 현재의 임금피크제를 변경해 59세와 60세 근로자의 임금을 각각 10%씩 삭감하자는 임금피크제 확대 시행안을 내놨다.

현대차가 지난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진행한 단체교섭에서 최종 합의안의 평균은 기본급 9만1667원 인상, 408%+723만원+주식 14주다. 올해 사측이 제시한 액수에 비해 2배 이상 많다.

 

연도별로 봐도 노사는 지난해 기본급 8만5000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에 성과급 등의 명목으로 400%+420만원+주식 20주 지급에 합의했다.

지난 2014년 역시 기본급 9만8000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 및 성과급 등의 명목으로 450%+890만원에, 2013년엔 기본급 9만7000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 및 성과급 등의 명목으로 500%+870만원에 각각 합의했다.

2012년 역시 기본급 9만8000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 및 성과급 등의 명목으로 500%+960만원에, 2011년 기본급 9만3000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 및 성과급 등의 명목으로 300%+700만원+주식 35주에, 2010년 기본급 7만9000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 및 성과급 등의 명목으로 300%+500만원+주식 30주에 각각 합의했다.

사측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도에 비해 15.8% 감소했고,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도 7.0% 떨어진데다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 종료로 7월 판매 역시 전월에 비해 23.7%나 감소하는 등 현실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노조로선 2010년대 들어 가장 적은 임금 인상액을 제시한데다 사실상 임금 삭감인 임금피크제 확대 시행까지 사측이 요구하고 있어 선뜻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22일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어 23일과 24일 주간 1·2조 각각 4시간씩 부분파업을 벌이기로 했다. 노조는 23일과 24일 20·21차 교섭을 진행한 뒤 향후 투쟁 수위를 정할 예정이다.

쟁대위가 열린 이날도 주간 1·2조 각각 4시간씩 총 8시간 공장가동을 멈췄다. 지금까지 노조가 12차례 부분 및 전면파업을 벌이고 주말특근을 거부해 차량 5만8400여대, 1조3100억여원의 생산차질이 발생한 것으로 사측은 추산하고 있다.

노조는 기본급 15만2050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 전년도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통상임금 확대 및 조합원 고용안정대책위원회 구성 등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사측은 임금피크제 확대 시행, 위법·불합리한 단체협약 조항 개정, 위기대응 공동 태스크포스(TF) 구성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왕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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