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작 3D 영화 실패 후폭풍...올해 개봉한 한국영화 단 2편
영화 관계자 “수익성 때문”

▲ 올해 3D로 개봉한 영화 ‘방안의 코끼리’의 한 장면.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올해 3D로 개봉한 영화 33편 중 한국영화는 ‘방안의 코끼리’ ‘인천상륙작전’ 2편에 불과하다.

3D나 아이맥스용 한국영화가 거의 없다시피 한 것은 수익성 때문이라고 영화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3D 영화는 3D로 제작된 영화와 2D로 촬영된 뒤 3D로 컨버팅(전환)된 영화 두 종류로 나뉜다. ‘인천상륙작전’은 2D로 촬영된 영화를 3D로 전환해 상영한 사례다.

3D용으로 영화를 제작하려면 고가의 카메라로 촬영해야 하기에 제작비가 상당히 늘어난다. 또 3D용에 적합한 성격의 영화는 대개 볼거리가 풍부한 액션이나 SF영화이므로 이런 소재의 영화 자체가 이미 제작비를 많이 필요로 한다. 국내에서 3D 영화가 나오기 어려운 이유다.

우리나라에서도 3D 제작 시도가 없지는 않았다.

국내에서 2010년에 상업영화 중 처음으로 ‘나탈리’가 3D로 제작됐다. 이성재 주연의 ‘나탈리’는 노출 정도가 강한 멜로영화로 흥행에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이듬해 블록버스터급 영화로 ‘7광구’가 3D로 제작·상영됐다. 순제작비 100억원을 들여 만든 이 영화는 평론가들로부터 혹평을 받은 데다가 관객 224만명을 동원하는 데 그쳐 손익분기점을 아기지도 못했다.

대작 3D 영화의 잇따른 실패는 후폭풍을 낳았다. 3D로 개봉한 한국영화는 2013년 7편에서 2014년 11편으로 정점을 찍은 뒤 지난해 2편으로 급감하고 올해도 비슷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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