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호 프라우메디병원 산부인과 전문의가 난소종양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난소종양은 양성과 악성으로 나뉜다. 청소년기와 가임기 연령에서 난소에 혹이 발견됐다면 양성종양일 가능성이 크다. 그중 가장 빈도가 높은 것은 물혹이라고 불리는 ‘기능성 낭종’이다. 이 기능성 낭종은 초음파 검사를 통해 쉽게 진달할 수 있고, 호르몬의 변화로 인해 3~6개월 안에 자연스럽게 호전되기도 한다. 따라서 수술을 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데 폐경기 이후 난소에 혹이 생기면 상대적으로 악성종양일 가능성이 높아 주의해야 한다. 김영호 프라우메디병원 산부인과 전문의와 함께 난소종양과 난소암에 대해 알아본다.

골반 내에 위치 대부분 증상 없어
70% 이상 3기 이상 진행돼서 발견
조기 발견하면 80~90% 완치 기대
증상 없더라도 정기 검진 받아야

◇폐경 이후 악성종양 발견 확률 높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난소의 양성 종양(물혹)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5년 8만8697명으로 2011년(7만8142명) 대비 14% 증가했다. 난소의 악성 종양(난소암) 환자는 2015년 1만6172명으로 2011년(1만2669명) 대비 28% 늘었다. 난소 양성 종양은 30대와 40대가 각 28%로 발병률이 가장 높았다. 이어 20대가 20%, 50대가 14% 순이었다. 반면 난소 악성 종양은 50대가 31%로 가장 높은 비중을 보였다. 40대가 22%, 60대가 19% 순이었다. 청소년기와 가임기 연령에서 난소에 혹이 발견되는 경우 일반적으로 양성 종양이 흔하다. 양성 종양이지만 세균 감염에 의해 골반 내 염증이 퍼지는 골반 염증성 질환과 자궁내막 조직이 자궁 이외의 부위에서 자라나 생리통 등의 증상을 유발하는 자궁내막증은 젊은 여성에게 불임을 초래할 수 있어 많은 주의가 필요하다.

 

만약 폐경기 이후에 난소에 혹이 생겼다면 악성일 가능성이 높다. 악성 종양인 난소암은 발생 빈도가 자궁암보다 높지 않은 편이지만 모든 나이의 여성을 위협하면서 여성이 암으로 사망하는 큰 이유 중 하나다. 4년 생존율이 30% 밖에 되지 않는다.

김영호 프라우메디병원 산부인과 전문의는 “난소암은 갱년기나 폐경기 여성이 많이 걸리는 질환으로 50~59세가 호발 연령이다. 청소년기와 가임기 연령에서 난소에 혹이 발견되는 경우 일반적으로 양성종양인 경우가 많지만, 폐경 이후는 호르몬의 변화가 적고, 병이 악화되기 전까지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악성종양인 난소암의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난소암, 조기 발견하면 80~90% 완치

난소암의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다.

다만 김영호 전문의는 “△난소암의 가족력(특히 BRCA 유전자 양성인 경우) △유방암, 자궁 내막암, 직장암 등의 과거 병력 △임신과 수유기간이 적어 배란 횟수가 많을 경우 △고지방, 고단백 식이, 비만이나 발암물질인 석면과 활석 노출에 의한 환경적 요인 등이 난소암 발생 빈도를 높인다”고 말했다.

난소암을 일으키는 직접적인 원인이 밝혀지지 않아 확실한 난소암 예방법도 없는 상태다. 하지만 암 발생 위험을 높이는 과도한 지방 섭취 및 육류 위주의 식습관을 멀리하고, 채소와 과일 등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이와 함께 김 전문의는 “해조류, 파, 마늘, 율무, 가지 등이 난소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 또 나트륨이나 즉석 식품 섭취를 줄이면서 골고루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고, 스트레스도 최소화 해야 한다”면서 “난소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80~90%의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 따라서 특별한 증상이 없다 하더라도 산부인과에서 초음파 검사와 혈액검사 등 정기적인 부인과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초기 난소암 대부분 증상 없어

난소종양이 발견된 경우 환자의 나이, 증상, 가족력, 초음파 소견과 혈액검사를 통해 알 수 있는 암수치(종양표지자 검사)를 바탕으로 감별 진단을 시행한다. 양성 종양이 확실하면 보통 경과관찰도 가능하지만, 크기가 5㎝ 이상으로 커지거나 종양표지자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증가했다면 부인과 전문의의 진찰과 함께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난소의 위치가 골반 내에 있는 만큼 난소에 발생한 종양은 크기가 아주 커지거나 터지거나 또는 꼬이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 이로 인해 정기적인 부인과 검진을 받지 않으면 발견이 쉽지 않다. 때문에 초기 난소암은 대부분 증상 없이 초음파 등 검사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김 전문의는 “난소암의 70% 이상이 3기 이상 진행돼서야 발견되는데 주로 소화불량, 복부불쾌감, 복통, 복부팽만, 질 출혈 등의 증상이 있으며 위장 장애, 월경 전 긴장, 심한 유방팽창, 월경과다, 기능성 출혈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난소암 치료의 첫 단계는 수술로 종양 부위를 최대한 제거하고 항암제를 투여하는 것이다.

김 전문의는 “종양의 크기, 자라는 속도, 암 진행 정도, 암 세포의 종류, 환자의 전신 상태 등에 따라 항암 치료를 병행한다. 방사선 치료는 잘 하지 않는다. 초기에 발견된 경우 종양이 있는 난소만 제거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암의 전파를 막기 위해 양쪽 난소와 자궁 및 전이된 암세포를 최대한 제거하게 된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모든 병이 그러하듯이 난소암도 초기에 발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초기인 1기 때 발견될 경우에는 5년 후 생존할 확률이 76~93%로 아주 높다. 따라서 난소암은 조기 진단이 최선의 치료방법”이라고 말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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