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생명의숲, 150~200살 추정

전국 유일 ‘이주합체목’ 주목

울산시 울주군 상북면 석남사 입구에서 두 그루의 소나무 조직이 완전히 합쳐져 자라는 희귀한 ‘연리목’(사진)이 발견돼 이목을 끌고 있다.

울산생명의숲 정우규 공동대표는 영남알프스 일대의 노거수를 조사하다 가지산 석남사 입구에서 이주합체(二株合體)된 소나무를 발견했다고 23일 밝혔다.

이 소나무는 크고 작은 소나무 두그루가 지표면에서부터 서로 줄기를 감고 자라다가 부름켜와 생장점 분열조직을 유합(상처가 나아서 피부나 근육 따위가 아물어 붙음)해 한 그루가 됐다. 큰 소나무는 밑동의 굵기가 210㎝, 둘레가 190㎝, 키가 15m다. 작은 나무는 줄기의 지름이 20㎝이며, 두 그루는 지표면 4.5m에서 완전히 한 그루로 합체됐다. 밑동에 1940년대 일제가 송진을 채취하기 위해 낸 상처의 흔적이 남아 있는 것을 고려할 때 150~200살 정도로 추정된다.

이처럼 두그루의 줄기가 합쳐진 나무를 연리목이라고 한다. 연리목은 남녀간의 사랑을 상징한다 해서 예로부터 귀하게 여겼다. 중국 당나라 때 시인 백거이(白居易)가 장한가(長恨歌)에서 당 현종과 양귀비의 사랑을 연리지에 빗대 표현하면서 항상 함께 한다는 남녀의 사랑을 상징하게 됐다.

정우규 공동대표는 “두 그루의 나무가 합쳐져 물과 양분을 주고받는 나무는 있으나 이번처럼 두 그루의 조직이 완전히 유합된 이주합체목은 전국 유일의 예로 매우 희귀한 발견”이라며 “울산의 자랑이자 관광자원이 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보호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창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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