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車 임금피크제 첨예 대립...23일에 이어 24일도 부분파업

현대重도 파업으로 사측 압박...내주 초까지는 합의점 찾아야

‘추석전까지 절충점 찾을 수 있을까’. 울산지역의 거대 기업인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 노사가 진행하고 있는 올해 단체교섭에 대한 지역사회의 궁금증이다.

두 회사 노조는 파업과 교섭을 병행하며 사측과 절충점을 찾으려 애쓰고 있지만 여전히 핵심쟁점에 대한 노사간의 시각차가 큰데다 올해 추석까지 시간도 그리 많지 않아 추석 전 타결을 이뤄내기가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여름휴가 전에 이어 추석 전 타결에도 실패할 경우 교섭이 연말까지 장기화될 수 있어 노사 양측의 ‘결단’이 절실하다.

현대차 노사는 임금피크제 확대 시행을 놓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사측은 정부의 노동정책에 발맞춰 현재 59세 근로자의 임금을 동결하고 60세 임금의 10% 삭감하는 현행 임금피크제를 59세, 60세 모두 10%씩 삭감하는 임금피크제 확대 시행안을 수용할 것을 노조에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정년연장 등의 추가안을 내지 않을 경우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하며 23일에 이어 24일에도 주간 1·2조 각각 4시간씩 총 8시간 공장 가동을 멈추는 부분파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부분파업이 진행되는 23일과 24일에도 노사 교섭은 계속해서 열린다.

다만 노조는 23일자 쟁의대책위원회 소식지를 통해 “이번주 교섭이 물 건너가면 ‘장기전’이 될 것”이라며 사측을 압박하고 있다. 노조의 양보 또는 사측의 전향적인 제시안이 없으면 현재로선 잠정합의가 어려운 상황이다.

현대중공업 역시 23일 분사 부문 조합원들이 참여하는 부분파업을 진행한데 이어 24일 전체 조합원이 동참하는 4시간 부분파업에 나선다.

노조는 희망퇴직을 포함한 구조조정과 중장비 운전자 및 설비보전 인원 등에 대한 분사 계획을 철회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구조조정 및 분사계획이 주채권 은행과의 약속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사측이 이를 받아들일 가능성은 낮다.

특히 두 회사 모두 올해 추석연휴가 다음달 14일부터 시작된다는 점과 잠정합의안을 도출하더라도 공고, 조합원 찬반투표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늦어도 다음달 초께 합의점을 찾아야 한다. 무산될 경우 자칫 연말까지 교섭이 장기화될 우려도 있다.

동구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이모(여·57)씨는 “현대중공업의 구조조정으로 경기가 침체됐지만 현대차와 현대중공업이 협상을 마무리하면 일시금이 풀리고 경기도 다소 나아질 것”이라며 “생계를 걱정해야 할 중소상인들을 위해 노사가 한발씩 양보하고 추석 전에 교섭을 끝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왕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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