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 여수 화태도(禾太島)

▲ 전남 여수 남면에 있는 화태도 문여방파제는 50m 정도의 소형 방파제지만 문여 주변과 방파제 부근 조류의 흐름이 비교적 세찬 편이다. 문여에서 낚시를 하는 모습.

전남 여수시 남면에 소재한 화태도(禾太島)는 돌산도에서 1㎞정도 떨어진 섬이었으나 여수시 돌산읍 신기리와 화태도 간 연도교인 화태대교가 2015년 말 완공되면서 지금은 차량으로도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편리한 섬이 되었다.

왕복 2차로인 화태대교는 총길이 1345m의 사장교로, 주탑 높이는 130m다. 화태도 교량에서 바라보면 멀리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의 비경이 한눈에 들어오고, 주변 경관도 몹시 빼어나 앞으로 여수의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화태도는 1620년에 처음 사람이 살기 시작한 이후 395년 만에 육지와 연결되면서 앞으로 주민들의 생활의 질 향상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화태도 안에는 화태마을과 월전마을이 있는데 주민들은 대부분 농업과 어업을 겸하고 있다.

주요 농산물은 고구마와 보리이고, 쌀, 무, 마늘, 콩 등이 소량 생산된다. 근해에서는 낙지, 붕장어, 전복 등이 잡히며, 굴 양식업이 매우 활발하다. 화태도는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에 속해 있으며, 어업 중에서도 어류 양식업이 활발하다.

화태도에서 북동쪽으로 시선을 돌리면 끝자락이 보이는 섬이 향일암으로 유명한 여수의 돌산도다. 화태도는 부근 해역에 작은 섬들이 많다. 남쪽으로 월호도, 나발도, 대두라도, 소두라도, 대횡간도와 소횡간도가 병풍처럼 차례로 화태도를 둘러싸고 있어 마치 한 폭의 그림을 보는 것처럼 아름답고 푸근하게 느껴진다.

화태대교 완공으로 접근성 향상
바다 상황과 관계없이 출입 가능
수중암초·조류 소통 등 조건 양호
섬 주변 어디서나 어자원 풍부해
찬바람 불기 시작하면 감성돔 입질

◇주변 여건

화태도는 지난해 다리가 연결되기 전까지는 선박으로만 찾아갈 수 있는 교통이 불편한 섬이었으나 다리가 연결되면서 많은 것들이 달라졌다. 다리가 완공되어 육지와 연결되면서 풍랑주의보 등 바다 상황과 상관없이 마음 놓고 볼일을 볼 수 있게 되었고 위급한 환자가 있어도 마음 놓고 차량으로 다닐 수 있게 되었다.

화태도 주민들은 앞으로 관광객 유치를 위하여 마을 앞 약 10㏊ 갯벌에 섬문화 체험장도 조성할 계획이다. 그래서 해수욕장이 없는 대신 섬 주변의 아기자기한 바윗돌을 오르내리며 바지락을 잡고 해조류를 따는 ‘갯벌 체험 프로그램’을 개발해 화태도를 새로운 관광지로 만들려는 희망찬 계획도 가지고 있다.

▲ 지난해 12월 준공한 화태대교.

화태도는 지난해 다리가 완공되면서 수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섬이 되었다. 아직은 다리가 완공된 지 얼마 되지 않아 모든 여건이 열악하고 미비한 편이지만 그래도 주말이면 수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오고 편리한 교통 여건 덕분에 많은 낚시인들이 찾는 섬이 되었다.

◇낚시 여건

화태도는 섬 전체가 낚시터라 해도 좋을 정도로 낚시 여건이 매우 뛰어난 섬이다. 다리가 생기기 전까지는 많은 낚시인들이 낚싯배를 타고 갯바위나 방파제에 낚시를 올 정도로 어자원이 풍부한 곳이다.

화태도는 섬 주변으로 수중암초가 잘 발달되어 조류 소통이 매우 뛰어난 곳으로 많은 어자원이 몰려드는 명소다. 마을마다 있는 작은 방파제에서 반나절만 낚시를 해도 횟감은 얼마든지 잡을 정도로 어자원이 풍부하다.

특히 화태도 치안센터가 있는 화태도 마을의 문여방파제는 많은 낚시인들이 찾는 방파제 낚시터로, 석축으로 조성되어 낚시하기도 편리하고 가로등도 있어 비교적 안전한 편이다.

▲ 등대 멀리 보이는 주변 섬들.

문여방파제는 50m 정도의 소형 방파제지만 문여 주변과 방파제 부근 조류의 흐름이 비교적 세찬 편이다. 봄에는 볼락을 비롯하여 농어와 숭어 등이 잘 잡힌다. 여름철에는 방파제 끝에서 외해 방향을 보고 찌낚시를 하면 세찬 조류 덕분에 근해에서 보기 어려운 30~40㎝급 참돔의 시원한 입질도 자주 받을 수 있다. 가을과 겨울에는 감성돔이 잘 올라오는데 물때가 좋은 날은 30~40㎝급 감성돔도 자주 올라오는 곳이다.

올해는 폭염이 심해 한낮에는 낚시인들이 별로 없지만 저녁이면 가까운 여수는 물론 각지에서 관광과 캠핑을 겸해 많은 낚시인들이 모여든다. 특히 가을철에는 감성돔 조황이 좋아 일찍 가지 않으면 자리를 잡기 힘들 정도다.

캠핑을 겸해 가는 경우에는 방파제 입구 왼쪽에 있는 공터에서 야영을 하면 되는데, 공간이 넓지 않아 텐트는 3~4동 정도밖에 칠 수 없다.

만약, 이곳이 비어있지 않으면 방파제로 들어오는 길 왼쪽 공터에 야영을 해야 한다. 음식과 식수 등은 현지에서 구입하기 어려워 미리 준비해서 가는 것이 좋다. 화장실은 마을 안에 있는 공공기관의 화장실을 이용해야 한다. 방파제가 마을과 가까이 있으므로 쓰레기는 버리지 말고 지나친 음주나 고성방가는 금해야 한다.

▲ 문여방파제에서 한낮에 낚시하는 장면.

◇낚시채비

낚시채비는 노래미나 볼락을 잡을 경우에는 3칸~3칸반 정도 길이의 민장대에 5B정도의 어신찌로 하면 된다. 원줄은 2~2.5호 정도를 사용하고 목줄은 1호 내외를 사용하면 된다. 미끼는 청지렁이나 크릴을 사용하면 된다.

볼락은 야행성 어종이므로 조용하게 밤낚시를 해야 한다. 외항 쪽보다는 조류의 흐름이 약한 내항에서 낚시를 하는 것이 좋으며 가로등 아래에서 입질이 잘 온다. 입질이 뜸한 경우에는 채비를 1~2m씩 살살 끌어주면 입질이 잘 온다.

참돔이나 감성돔 낚시를 하는 경우에는 조류가 비교적 세찬 편으로 1호 흘림전용 찌 낚싯대에 1~2호 정도의 어신찌를 사용한다. 원줄은 2.5~3호, 목줄은 1.5~1.7호 정도를 사용해야 한다. 수중 찌는 조류가 강하므로 순강 수중 찌를 쓰는 것이 유리하며 밑밥과 미끼는 크릴을 사용하면 된다. 방파제 끝 쪽에서 외항 쪽으로 채비를 흘려 낚시를 하면 입질이 자주 온다.

▲ 화태도 맞은편 월호도방파제 전경.

◇주변 볼거리

화태도 주변은 볼거리가 많은 편이다.

▲ 이성규 긱스(GIGS)코리아 대표

화태대교가 시작되는 신기항에서는 비렁길로 유명한 금오도로 가는 여객선이 수시로 운항하고 금오도에서는 금오도와 안도가 연결되는 다리가 있어서 안도까지 관광이 가능하다. 돌산도에서는 향일함을 비롯하여 한려수도의 멋진 풍광을 마음껏 볼 수 있으며 여수항 주변은 케이블카 관광을 비롯하여 어느 식당을 가든지 맛있는 음식들이 즐비하다.

◇찾아가는 길

부산 경남에서 찾아가는 경우에는 남해고속도로를 타고 여수 방향으로 가면 된다. 옥곡IC에서 나와 이순신대교와 거북선대교를 지나 17번 국도를 타고 25㎞정도 가면 화태대교가 나온다. 화태대교를 지나 직선도로가 끝나는 곳에서 좌회전하여 시멘트길을 따라 2km정도 계속 가면 화태마을이 나오고 마을 입구에서 좌회전하여 500m정도 더 가면 녹색 등대가 있는 문여방파제가 나온다. 내비게이션으로는 ‘화태치안센터’로 검색하면 된다. 이성규 긱스(GIGS)코리아 대표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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