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불운의 쇼트트랙 영웅 김동성(동두천시청)이 악연의 아폴로 안톤 오노(미국)에게 복수할 기회를 잡을 수 있을까.

 한국 쇼트트랙이 오는 30일(한국시간)부터 이틀간 국가별 대항전인 세계팀선수권대회(미국 밀워키)에 출전해 미국, 중국 등 세계 쇼트트랙 강국들과 국가의 명예를 걸고 맞붙는다.

 하지만 500m와 1000m, 3000m, 5000m 계주 등이 펼쳐지는 남자부에서 한국은미국과 예선에서 다른 조에 속해 김동성이 오노와 맞대결을 펼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27일 발표된 대회 남자부 대진표에 따르면 한국은 이탈리아, 영국, 캐나다와 함께 예선 A조에 속한 반면 미국은 중국, 일본, 벨기에와 함께 B조로 편성됐다.

 각 조 1위는 결승에 직행하고 조별 예선에서 2위와 3위를 차지한 4팀이 패자 부활전을 거쳐 결승에 합류할 나머지 두 팀이 골라진다.

 한국과 미국은 무난히 결승에 오를 것으로 예상되지만 결승에서도 김동성이 오노와 맞붙으려면 대진운이 필요하다.

 500m와 1000m는 국가별로 4명씩 출전해 네 조로 나눠 레이스를 펼치는데 감독이 임의로 선수를 조별로 배치하기 때문에 김동성과 오노가 같은 조에 속하게 될 가능성은 1/4밖에 되지 않는다.

 그나마 국가별로 2명씩 출전하는 3000m에서는 결승에서 두 조로 나뉘기 때문에한국과 미국이 모두 결승에 오른다면 김동성과 오노가 맞붙을 확률은 50%가 된다.

 여자부에서는 한국은 예선에서 이탈리아, 러시아, 미국과 한 조가 됐고 중국,일본, 불가리아, 캐나다가 함께 레이스를 펼친다.

 이 대회는 개인 시상은 없고 결승에서의 조별 순위에 따라 얻은 포인트로 우승국만 가리게 된다.

 현지에서 적응 훈련을 하고 있는 전명규 감독은 『김동성이 오노와 대결할 기회를 잡는 것은 순전히 운』이라며 『하지만 그것과는 상관없이 열심히 훈련하고 있으니지켜봐달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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