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회 인상 암시 가능성 유력…WSJ “연준, 헛발질로 신뢰 잃어” 지적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26일(현지시간) 잭슨홀 연례 포럼에서 어떤 발언을 할지에 대해 글로벌 금융시장이 주목하고 있다.

마켓워치는 옐런 의장이 9월 또는 12월에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더라도 금융시장의 충격이 크지 않도록 절제된 표현을 사용할 것이라면서 네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첫 번째는 옐런이 올해 2차례 금리 인상을 시사하는 매파적 발언으로 시장을 놀라게 하는 경우다.

두 번째는 금리가 1차례만 오를 것이라고 암시하는 것이다.

세 번째는 가까운 시일 안에는 금리 인상이 전혀 없을 것이라고 내비치는 것이다.

네 번째는 낮은 금리를 한동안 계속 유지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밝힌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장과 비슷한 의견을 피력하는 경우다.

마켓워치는 가장 가능성이 큰 것으로 2번 시나리오를 꼽으면서 이 경우 금융시장은 현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고 했다.

최악은 1번 시나리오로 아무도 예상하지 않는 깜짝 놀랄만한 것이기 때문에 실제로 이런 일이 생기면 시장이 곤두박질할 것이라고 했다.

4번 역시 가능성이 작지만, 이 경우 시장은 가파른 상승세를 탈 것으로 예상됐다. 마켓워치는 3번 시나리오도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때는 4번 만큼은 아니지만, 시장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파이낸셜타임스도 옐런 의장이 결정을 굳힌 것으로 보이는 발언을 미리 공개적으로 하기는 꺼릴 것이라고 전했다.

여러 연준 위원들은 조속한 금리 인상을 강조하고 있다.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의 로버트 카플란 총재는 금리 인상의 근거가 강화되고 있다고 25일 CNBC에 말했다.

최근 노동시장은 호황이며 물가가 마침내 상승하기 시작했다는 신호가 있다.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의 에스더 조지 총재는 블룸버그 TV에 “이제 움직일 때가 됐다”고 말했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준이 금융위기를 예측하지 못했으며 이에 대응할 때도 허우적대면서 불신을 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2000년대 초반 앨런 그린스펀 연준 의장에 대한 신뢰도는 70%를 넘을 때가 많았다. 하지만 지난 4월 갤럽 여론조사에서 옐런 의장을 신뢰한다는 응답자는 38%에 그쳤으며 35%는 믿음이 전혀 없다고 답했다.

WSJ는 복잡해진 금융시스템이 금융 거품에 취약하다는 것을 연준이 놓쳤고, 생산성 증가율의 장기적인 하락에 따른 경제 둔화를 생각하지 못했으며,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예상과 달리 고용시장의 움직임에 따라 변화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옐런 의장은 금리 인상을 너무 오래 기다리면 거품을 키우고 너무 빨리 움직이면 미약한 회복세를 꺾을 수 있는 딜레마를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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