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마니아인 6명 사망 등 외국인 희생도 속속 확인
본진 이후 크고 작은 여진 900차례 이어져…아마트리체 주요 다리 봉쇄

▲ 규모 6.2 강진이 뒤흔든 이탈리아 중부 지역에서 생존자 수색·구조가 이틀째 이어지고 있지만 강한 여진까지 덮치면서 희생자 수가 계속 증가, 25일(현지시간) 사망자수는 250명으로 늘었고 확인된 부상자도 365명에 달했다. 사진은 이날 아마트리체 마을에서 구조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

24일 새벽(이하 현지시간) 규모 6.2의 지진이 강타한 이탈리아 중부 지역에서 사흘째 필사적인 수색·구조 작업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사망자 수도 점점 불어나고 있다.

현지 구조 당국은 26일 이번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267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이중 207명은 가장 큰 피해를 본 라치오 주의 아마트리체에서 나왔고, 49명은 마을 전체가 쑥대밭이 된 페스카라 델 트론토가 있는 마르케주 아르콰타 지역,나머지 11명은 아마트리체 인근 아쿠몰리에서 희생됐다.

지진으로 다쳐 병원에 입원한 사람의 숫자도 400명을 넘어섰다.

이탈리아 소방당국에 따르면 현재까지 잔해에서 생존한 채 구조된 이들은 215명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진 발생 지역이 여름 휴가지로 인기 있는 산악 지대라 외국인 관광객의 희생도 속속 확인되고 있다.

▲ 이탈리아 중부를 강타한 규모 6.2의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계속 늘어 24일(현지시간) 밤 현재 159명으로 집계되고 부상자도 최소 368명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가장 큰 피해지역의 하나인 라치오주(州) 페스카라델트론토에서 구조대원들이 시신을 수습하고 있는 모습.

루마니아 외교부는 자국민 6명이 사망하고, 17명이 실종됐다고 발표했다. 영국 언론도 14세의 소년 등 자국민 3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보도했다. 또, 스페인과 캐나다 엘살바도르 국적자 1명씩도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지진 피해 지역에서는 여진이 쉴 새 없이 이어지며 구조에 차질이 빚어지고, 현지 주민들의 공포도 커지고 있다.

이날 오전 6시30분께 본진으로 큰 피해를 본 아쿠몰리 근처에서 규모 4.8의 비교적 강한 여진이 지표와 가까운 지하 11㎞에서 발생한 것을 비롯해 사흘 전 본진 이후 크고 작은 여진 약 900차례가 이어졌다.

여진으로 아마트리체에서는 손상된 건물 일부가 무너지고, 진입로 부분에 소규모의 산사태가 일어나 수색 작업이 종종 중단되고, 수색·구조 작업에 쓰여야 할 중장비가 진입로 확보 작업에 분산되는 등 구조작업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특히 이날 오전의 강력한 여진의 여파로 지진 피해가 극심한 아마트리체 구도심으로 가기 위해서는 꼭 지나야 하는 아마트리체 호수 주변의 교량이 봉쇄돼 구조대가 우회로를 내는 긴급 작업을 벌이고 있다.

또, 지진으로 삶의 터전을 잃은 이재민과 현지 주민들 가운데 잠을 자다 여진에 놀라 임시 숙소 밖으로 뛰쳐나오는 사람도 다수 목격되는 등 지진 강타 지역에는 긴장감이 가시지 않고 있다. 현재 2천100명의 주민이 지진 피해 지역에 임시로 마련된 가설 천막에서 생활하고 있다.

한편, 이탈리아 정부는 이번 지진 강타 지역에 비상 사태를 선포한 가운데 이재민 구호 등을 위해 우선 5천만 유로(약 629억원)의 자금을 긴급 투입한다고 발표했다.

또 27일을 국가 애도일로 선포하고, 지진 희생자에 대한 첫 장례식을 진행한다. 장례식에는 세르지오 마타렐라 대통령도 참석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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