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감소·수입증가 탓…소비증가에는 긍정적 평가

미국의 지난 2분기 경제성장률이 당초 발표됐던 1.2%보다 낮은 1.1%로 수정 집계됐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2분기 국내총생산(GDP) 수정치가 1.1%였다고 26일(이하 현지시간) 발표했다. 금융시장 전문가들도 대략 1.1%의 수정치를 예상했다.

0.8%였던 지난 1분기 성장률과 합산했을 때 올해 상반기 미국의 잠정 경제성장률은 1.0%가 됐다.

지난 2분기 부문별 성장률 동향을 보면 개인소비지출(PCE)이 GDP 상승에 2.94%의 기여도를 보였지만, 민간투자(-1.67%)와 지방정부 투자(-0.25%)가 경제성장의 발목을 잡았다. 당초 0.4% 감소로 발표됐던 지난 2분기 수입은 0.3% 증가로 수정됐다.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기업 투자가 당분간 계속 미국 경제성장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재고와 설비투자분을 제외한 기업이익이 지난 1분기에 8.9% 증가했지만 지난 2분기 증가율은 4.9%로 둔화됐고, 이 기간 기업이익을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2.2% 하락했기 때문이다. 기업 이익의 감소는 일반적으로 투자 위축으로 이어진다.

전문가들은 상대적으로 높았던 미국 달러화나 낮은 국제유가에 따른 악영향이 어느 정도는 완화됐지만, 여전히 부진한 세계 경기나 미국 대통령선거 같은 불확실 요인도 기업에서 투자를 주저하게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비해 전문가들은 소비 증가가 앞으로도 경제 성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지난 2분기 소비 증가율 4.4%는 2014년 4분기 이후 가장 높았다.

지난 5월 미국 고용시장이 부진했지만 올해 들어 월평균 신규고용 증가량은 18만6천 건에 이르고 있고 기업들은 전반적으로 해고를 꺼리고 있으며, 시간당 임금도 느리지만 꾸준하게 오르고 있기 때문에 소득 증가에 따른 소비 증가가 미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3분기 성장 전망에 대해서는 대체로 긍정적이다. 미국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은 3분기 예상 성장률로 3.4%를 제시하고 있고, 금융정보업체 매크로이코노믹 어드바이저스도 이 기간 성장률이 3.1%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금융시장에서는 부진한 지난 2분기 경제성장률은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그룹이 미국 국채선물 가격 동향을 바탕으로 산출하는 9월 기준금리 인상 확률은 GDP 수정치 발표 직전 24%였지만 발표 직후 18%로 낮아졌고, 12월 금리 인상 확률 역시 53.6%에서 49.9%로 내려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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