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원 1명 숨지고 1명 부상…30대 남성 피의자 “술 취해 기억 안 나”

경기 안양 유흥가의 상가 건물에서 만취 상태로 흉기를 휘둘러 70대 여성 청소근로자 2명을 숨지거나 다치게 한 30대가 구속됐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 안양동안경찰서는 27일 살인 등의 혐의로 이모(33)씨를 구속했다.

이씨는 25일 오전 8시께 안양시 동안구의 한 상가 건물 2층 주점에서 흉기를 휘둘러 청소 중이던 근로자 A(75·여)씨를 숨지게 하고, B(75·여)씨를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수원지법 안산지원은 “도주 우려가 있다”며 경찰이 신청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A씨는 가슴 등 30여 차례, B씨도 복부 등을 수십 차례 흉기에 찔린 것으로 전해졌다.

B씨는 다행히 생명에 지장은 없는 상태로 전해졌다.

이씨는 경찰이 출동했을 때도 계속해 흉기를 휘두르다가 테이저건을 맞고 제압됐다.

경찰 조사에서 이씨는 “지인들과 술을 마시고 헤어진 뒤부터 (출동한 경찰관에게) 테이저건을 맞고 쓰러질 때까지 사이의 기억이 없다”고 진술했다.

이씨는 범행 당일 오전 2시께 사건 현장 주변인 안양시 동안구의 유흥가에서 지인인 여성 2명과 함께 술을 마신 뒤 오전 7시께 헤어졌다.

이어 먼저 귀가한 여성들을 찾겠다며 유흥가 곳곳을 돌아다니다 한 시간 뒤인 오전 8시께 해당 상가 건물 1층 식당에 침입, 흉기 2개를 가지고 나와 범행을 저질렀다.

현행범으로 체포돼 병원으로 옮겨진 이씨의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0.219%로 만취 상태였다.

이씨는 안양에 주소를 두고 있지만, 수년 전 집을 나와 도내 모처에서 살아왔으며, 정신과 진료를 받은 전력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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