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개국 다문화 이웃들의 결혼예물 등 물품 선보여

▲ 도자기 그림 엄마얼굴

울산지역 다문화가족의 이야기를 담은 특별전 ‘동행-조금은 낯선 그러나 익숙한’이 30일 울산박물관 1층 기획전시실에서 개막한다.

이번 전시는 우수한 지역문화를 발굴소개하는 ‘케이 뮤지엄(K-museums)’사업의 일환으로 울산박물관(관장 신광섭)과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천진기)이 공동으로 마련한다. 전시는 울산에 사는 다문화 가족들의 이주와 정착, 꿈과 바람에 관한 이야기를 각종 물품이나 영상물을 통해 보여준다. 주인공은 미국, 호주, 네팔, 베트남, 중국, 캄보디아, 멕시코, 인도네시아, 태국, 우즈베키스탄, 인도 등 11개국에서 건너 온 11명의 다문화 이웃들이다. 전시장에는 그들이 간직해 온 전통복식과 결혼예물 등 320여 점의 물품이 선보이고, 그들이 울산 정착 과정에서 겪은 경험담을 영상물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반지

1부 ‘인연, 새로운 시작’은 고국을 떠나 울산으로 이주하면서 맺은 소중한 인연, 운명적인 만남에 관한 애틋한 기억을 담아낸다. 어머니가 아들의 결혼식에 오지 못해 미안한 마음으로 마련한 웨딩 케이크 장식과 커팅세트(케빈 조셉 포프·미국), 본국으로 돌아가기 전 프러포즈에 대한 대답 대신 마음의 징표로 받았던 반지(산두휴 발빈덜 싱·인도), 만난 지 3일 만에 결혼을 결심할 정도로 예비 신랑만을 믿고 한국에 온 신부의 결혼식 사진과 구두(마마다미너바 아지자·우즈베키스탄) 등이 소개된다.

2부 ‘어울림, 낯설고도 익숙한’에서는 울산에 정착한 이들이 새로운 사람과 환경에 적응해 가는 일상의 모습을 담았다. 익숙해진 일상생활에서도 문득 떠오르는 고국을 향한 향수, 한국에 온 걸 후회했던 순간, 웃지 못 할 에피소드를 통해 그리움과 문화 차이를 극복하고 서로를 이해하며 하나가 되는 과정을 엿볼 수 있다. 고향을 떠나 처음으로 한국땅을 밟은 뒤 산업 연수생으로 활동하던 시절의 사진(차파가인 비노드·네팔), 고향 생각이 날수록 열심히 공부해 얻은 위촉장과 수료증(썽 피롬·캄보디아), 시집올 때 친정어머니가 만들어 준 베개와 매트(수지라 프롬탐·태국) 등이 공개된다.

▲ 붉은색 중국 봉투와 화폐

3부 ‘동행, 나 너 그리고 우리’에서는 울산에서 자라는 다문화 2세대 아이들의 꿈과 희망, 부모로서 아이들에게 기대하는 바람을 주제로, ‘차이’를 인정하며 ‘함께 하는 삶’의 의미를 전한다. 대한민국과 인도네시아의 두 나라를 상징하는 국기를 그린 그림(스리 와유니·인도네시아), 자녀에게 엄마의 나라인 중국의 문화를 가르쳐 주는 일에 관심 갖는 계기가 된 붉은색 봉투와 화폐(손 위에후이·중국) 등이 전시된다.

또한 울산지역 다문화리틀야구단 울산스윙즈를 통해 국적을 넘어 함께 어울리는 아이들의 모습도 소개된다.

개막식은 30일 오전 11시. 전시는 10월30일까지. 229·4721. 홍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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