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재활 끝내고 125일 만에 1군 복귀

 KIA 타이거즈의 오른손 투수 윤석민(30)이 30일 1군 엔트리에 등록했다. 4월 27일 1군에서 말소된 지 무려 125일 만이다.

이날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SK 와이번스와 홈 경기를 앞두고 만난 윤석민은 언제 다시 재발할지 모르는 어깨 통증에 대한 두려움을 숨기지 않았다.

윤석민은 “몸 상태가 아직 100%는 아니지만, 시합할 수 있을 정도는 된다”며 “주변에서 많이 걱정하는데, 개인적으로는 준비가 다 됐다고 생각한다. 그냥 조금이나마 팀에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이라고 했다.

스프링캠프 때부터 어깨가 좋지 않았던 윤석민은 4월 17일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9이닝 2실점 완투패를 기록한 뒤 결국 탈이 나고 말았다.

이미 1회부터 어깨가 좋지 않았다고 한다. 코치진의 만류에도 경기가 워낙 타이트하게 진행되다 보니 투구를 이어가다가 어깨 상태가 악화한 것이다. 스스로도 후회가 많이 된다고 했다.

윤석민은 1군에서 빠진 뒤에도 한동안 공을 잡지 않았다. 회복된 줄 알고 공을 만졌다가 다시 어깨 통증이 도졌다.

6월 1일에야 첫 퓨처스리그 경기를 소화했다.

퓨처스리그에서는 구위 점검차 7경기에 등판했고, 10⅔이닝을 소화해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5.06을 기록했다.

한때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0㎞에도 미치지 못했다. 최근에는 시속 142㎞ 정도까지 회복했지만, 전성기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윤석민은 최근에도 캐치볼을 할 때면 긴장이 엄습한다고 했다. 다시 어깨가 아프면 어떻게 하지 하는 두려움과 의심이 그를 놔주지 않았다.

그런데도 윤석민이 1군 복귀를 자청한 것은 오로지 자신의 의지였다.

그는 “조금이나마 팀에 도움이 되고 싶었다. 그래서 올라왔다”면서 보직에 관한 질문에는 “그냥 패전 처리부터 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웃음을 지었다.

쉰다고 해서 어깨가 다시 좋아진다는 보장도 없고, 주변의 날 선 비판이 그를 다시 마운드에 세웠다.

윤석민은 “FA 계약을 한 뒤 아프다 보니 어떤 팬들은 ’논다‘고 그러고 ’먹튀‘ 소리도 들었다. 웃어넘길 수 있는 것만은 아니었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그는 “그동안 쌓인 게 있어서 그런지 어깨가 쉽게 낫지 않더라. 앞으로도 안고 가야 할 것 같다”며 “끝까지 어깨가 버텨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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