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가 27일 900선을 돌파했다.

 지수가 900선을 넘은 것은 2000년 3월29일(908.51) 이후 처음이다. 거의 2년만이다.

 증시 강세는 △기관투자가들이 3월결산을 앞두고 핵심블루칩을 사들이는 ‘윈도우 드레싱’에 나선데다 △고객예탁금이 늘어나고 주식형펀드에 자금이 몰리는 등 주식에 대한 수요가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하이닉스반도체·대우자동차·한보철강 매각문제 등도 성사단계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이런 추세가 유지된다면 월드컵축구대회 이전에 종합주가지수는 1천, 코스닥종합지수는 110선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낙관하고 있다.

 그러나 과열에 대한 걱정도 적지 않다.

 이번달을 포함해 6개월째 월단위 지수 양봉(월말이 월초보다 높은 경우)이 나올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86년이후 처음이다. 그만큼 과도하게 올랐다는 뜻이다.

 따라서 1분기 실적이 발표되는 4월중순까지 기다려보는게 현명하다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주가 왜 오르나= 주가가 오르는 가장 큰 이유는 무엇보다 기관투자가들의 매수세가 외국인 매도세보다 훨씬 강하기 때문이다.

 외국인들은 지난 2월부터 지금까지 무려 1조5천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작년 9·11테러사태 이후 지난 1월말까지 순매수한 3조5천억원의 40%가량을 팔아치운 셈이다.

 이는 그동안 급등한데 따른 이익실현과 함께 세계 경기의 회복에 따른 포트폴리오 재구성의 필요성이 생겼기 때문이다. 따라서 외국인들의 매도세는 당분간 불가피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기술적 분석상으로 저점이 계속 높아지고 있는데다 경기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지수의 추세적 상승세는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강한 셈이다.

 △상반기중 지수 1천선 돌파 가능성= 전문가들의 상당수가 상반기중 종합주가지수가 1천선에 도달할 것이라는 견해를 내놨다.

 주가가 단기간에 지나치게 급등한데 따른 깊은 조정은 월드컵축구 개최 이후에나 현실화된다는 견해다.

 한마디로 조정 가능성보다는 추제석 상승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뜻이다.

 김경신 브릿지증권 리서치담당 상무는 “과거 월드컵을 개최한 6개국의 증시를 분석한 결과 대부분이 월드컵 개최전에 주가가 올랐다”면서 “따라서 우리나라 종합주가지수도 상반기 1천선을 돌파한 뒤 월드컵 개최이후 조정을 거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4월중순부터 발표되는 1분기 기업실적에 따라 지수가 다시 깊게 조정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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