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 편한 밤 등 3대 방향 제시

▲ 울산시가 야간경관 개선 1단계 사업으로 정한 울산문화예술회관. 건물 벽면을 동영상 등을 이용해 밝히는 미디어 파사드 방식으로 야간경관을 개선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울산의 야간경관이 확 달라질 전망이다. 시민들에게 안전함을 선사하고 관광객들에겐 볼거리를 제공하는 소위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목표로 대대적인 정비가 시작된다.

울산시는 30일 시장실에서 품격있고 따뜻한 창조도시 울산을 만들기 위한 ‘야간경관 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 최종 보고회’를 열었다.

야간경관 계획의 기본 개념은 ‘온기’(溫氣), ‘생기’(生氣), ‘활기’(活氣) 등 세 가지로 설정됐고, 기본 방향은 △공원과 보행로의 걷기 편한 밤 △창조도시 울산다운 품격있는 야간경관 △울산만의 문화적 즐길거리 있는 밤 만들기로 정해졌다.

야간경관 개선의 핵심은 ‘안전’과 ‘관광’으로 꼽을 수 있다. 우선 전문가와 시민 등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와 용역 조사 등을 통해 해안이나 강변, 공원 및 녹지, 보도, 단독주택지의 야간조명이 어둡게 느껴지거나 빛공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동건축물이나 교량의 과도한 조명 변화 및 움직임 등으로 태화강변의 야간 이미지를 훼손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야간경관을 저해하는 요소로 모텔 등 숙박시설의 과도한 조명설치, 주변환경과 조화되지 않는 야간조명 시설물, 상업지역의 네온 사인 및 간판 등이 꼽혔다.

이같은 상황을 종합해 빛 정비, 빛 성숙, 빛 정착 등 3단계 관리방안을 수립했다.

1단계 빛 정비를 통해 야간경관 내용을 조례에 반영하고 시민들의 빛에 대한 인식을 개선시키는 한편 공원이나 도로 등을 대상으로 조명 시범사업을 진행한다. 2단계 빛 성숙기, 3단계 빛 정착기에는 주요 지역별 빛 연출, 야간조망점 및 야간경관 활성화, 관광과 연계한 야경 조성 등에 나선다.

우선 사업대상지로 1단계 울산문화예술회관, 학성교, 태화루, 태화교, 태화강대공원, 슬도 등대, 2단계 공업탑로터리, 신복로터리, 울산대공원, 번영교가 제안됐다. 총 사업비는 1단계 33억7000만원, 2단계 29억5000만원 등 63억2000만원이다.

시는 시민공청회와 시의회 의견청취, 경관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오는 12월 야간경관 계획을 최종 확정한 뒤 내년부터 1단계 대상지 중 일부를 우선 선정해 야간경관 개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김기현 시장은 “품격있는 야경을 만들어 시민들이 안전하고 편한 밤거리가 되게 하고 볼거리, 즐길거리가 있는 체류형 관광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왕수기자 wslee@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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