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 유일의 다리축제인 제24회 영도다리축제가 오는 2~4일 영도대교 주변 봉래동 물양장 일원에서 화려하게 펼쳐진다. 사진은 지난해 축제 모습. 부산 영도문화원 제공

영도다리는 1934년 최초로 준공된 직후 하루 7차례에서 2차례로 들어올려지다 1966년 9월께 작동을 멈춘 부산의 명물이었다.

큰 배가 지나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위로 열리는 구조로 만든 도개교((跳開橋)로, 상판이 끄떡 올려지면 그 밑으로 배들이 시간에 맞춰 통과했다.

어린 아이들이 길을 걷다가도 “영도다리가 끄떡끄떡~” 하면서 노랫가락을 읊을만큼 50대 중후반 이전세대에게는 아련한 추억이 남은 곳이다.

전국 유일의 다리축제인 제24회 영도다리축제가 오는 2~4일 영도대교 주변 부산 영도구 봉래동 물양장 일원에서 화려하게 펼쳐진다.

2~4일 영도구 봉래동 물양장 일원
‘영도다리에서 추억과 낭만을’ 주제
미디어 파사드쇼·시민 퍼레이드 등
공연·전시·체험 등 34개 행사 풍성

‘영도다리에서 추억과 낭만을’이라는 주제로 공연·전시·체험 등 34개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다. 개막행사, 영도다리 야간 도개, 영도다리 도개 이벤트, 축제주제관 & 주제거리, 제8회 영도다리 가요제, 영도역사 시민퍼레이드 등 6개 프로그램이 눈길이 먼저 간다.

공연행사는 우리동네 슈퍼스타, 청소년스타킹, 우리가락 우리마당, 거리공연(버스킹) 등 7개 프로그램, 전시는 영도다리 역사전, 주민자치회 전시회, 사회적기업·마을기업전(展), 국제교류관 등 8개 프로그램으로 짜여졌다.

▲ 영도다리 도개 장면.

체험행사는 보물섬 영도 오리엔티어링, 절영도(絶影島, 영도의 옛 이름) 선상투어, 해양레포츠 체험, 절영도 스탬프투어, 절영도 버스투어, 건강체험, 절주체험, 심폐소생술 체험 등 10개 프로그램이다.

이밖에 만남과 나눔의 보물섬 세 다리 밟기, 추억의 먹거리, 롱보드연합회 보드한마당 등 3개의 단위행사도 마련돼 있다.

개막행사는 2일 오후 7시 봉래동 물양장 특설무대에서 펼쳐진다. 영도구립여성합창단의 식전 공연에 이어 봉래산 장사바위 전설을 스토리텔링화 한 뮤지컬 ‘봉래산 거인 도웅이’가 개막공연으로 선보인다.

▲ 들어올려진 영도다리.

특히 초대가수의 축하쇼에 이어 펼쳐지는 시민참여 플라잉 퍼포먼스와 불꽃놀이가 개막행사의 대미를 장식해 눈길을 끌게 된다.

플라잉 퍼포먼스는 사전모집을 통해 참가하는 50여명의 시민들이 크레인을 이용해 공중에 매달린 채 화려한 율동과 조명을 활용한 퍼포먼스를 연출한다.

개막행사에 이어 3일 오후 7시30분 봉래동 물양장 특설무대, 오후 9시 영도대교 일원에서 각각 펼쳐지는 영도다리 야간 도개(跳開) 행사는 결코 놓칠 수 없는 축제의 백미다.

▲ 부산 영도다리축제 개막행사의 대미를 장식할 불꽃놀이.

블루웨이브, 스카웨이커스 등의 야간도개 기념음악회에 이어 영도의 역사와 전설을 형상화한 최첨단 미디어 파사드쇼 ‘영도 7000년의 꿈’은 영도다리~롯데백화점~부산대교로 이어지는 입체적 무대 연출이 압권이다.

영도다리가 최초로 준공된 1934년을 기념하고 나눔문화 활성화를 위한 대규모 시민참여 퍼포먼스인 ‘영도다리1934 플래시몹’과 영도의 역사 및 상징을 스토리텔링한 ‘영도역사 시민 퍼레이드’도 관심을 받고 있다.

‘영도다리1934 플래시몹’은 3일 오후 2시부터 도개가 진행되는 15분동안 영도다리 위에서 펼쳐진다. 시민 500여명이 동시에 ‘국민체조’와 ‘굳세어라 금순아’ 음악에 맞춰 율동을 선보이고 율동 후 나눔을 상징하는 대형 인간하트를 만들어 보인다.

▲ 부산 영도다리축제 시민퍼레이드.

영도역사 시민퍼레이드는 3일 오후 5시부터 군악대, 봉래산 할매, 장사바위, 영도걸스, 신석기블루스, 풍물패, 조엄 고구마, 절영마 코스프레 등 영도의 전설과 신화를 테마별로 나타내는 상징물과 조형물로 분장을 한 500여명의 주민들이 롯데백화점을 출발해 주행사장인 봉래동 물양장 일원까지 화려한 시가행진을 펼친다.

축제 폐막은 4일 오후 7시 봉래동 물양장 메인무대에서 제8회 영도다리 가요제가 열려 행사의 대미를 장식한다. 예심을 통과한 13명의 본선 진출자가 저마다의 끼와 열정을 선보인다.

축제 기간 내내 연안여객터미널에서는 부산항만공사의 ‘새누리호’를 타고 수미르공원~영도·부산대교 인근 해상~축제행사장~부산항대교 해상~태종대~남항대교~수미르공원을 운항하는 절영도 선상투어를 즐길 수 있다.

이밖에 부산대교, 영도대교, 남항대교 등 3개의 다리를 걷은 ‘만남과 나눔의 보물섬 세 다리 밟기’, 추억의 먹거리, 롱보드연합회 보드한마당 등 특색 있고 재미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축제의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올해 영도다리축제의 큰 특징은 축제현장에 먹거리장터가 없다는 점이다. 주변상권과의 연계를 통해 지역주민과 상가가 함께 상생하는 새로운 축제문화를 만들기 위해 2015년부터 자체 운영해오던 먹거리 장터를 없앴다. 박철종기자 bigbell@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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