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5회째를 맞는 동파랑 벽화축제. 철거예정이었던 마을이 벽화로 입소문이 나면서 통영의 관광명소로 자리잡았다.

통영인의 강인한 생명력처럼 굽이치는 강구안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아름다운 언덕, 동피랑 마을.

동피랑이란 통영의 대표적인 시장인 중앙시장 뒤쪽 언덕에 있는 마을 이름이며, ‘동쪽 벼랑’이라는 뜻이다.

구불구불 오르막 골목길을 따라 동피랑 마을에 다다르면 담벼락마다 그려진 형형색색의 벽화가 눈길을 끈다.

이곳은 조선시대에 이순신(李舜臣) 장군이 설치한 통제영(統制營)의 동포루(東砲樓)가 있던 자리다.

경남 통영시는 낙후한 마을을 철거해 동포루를 복원하고 주변에 공원을 조성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동피랑의 역사적 가치와 지역의 문화를 보전하고자 통영시와 통영RCE, 의제푸른통영21, 통영시민이 뜻을 모아 2007년부터 벽화전을 시작했다.

2010년 이후 2년에 한번씩 개최
24일부터 내달 8일까지 보름간 열려
시민 벽화 그리기·타일벽화 체험
각종 공연·콘테스트·이벤트 등 다채

2007년 ‘통영의 망루 동피랑의 재발견’, 2010년 동피랑 블루스(2회), 2012년 땡큐 동피랑(3회), 2014년 점프 동피랑(4회)에 이어 올해 제5회 벽화축제를 맞이하게 된다.

동피랑 벽화축제는 2010년 이후 2년에 한 번씩 열린다.

벽화축제 이전까지만 해도 철거 예정지로 마을 입구조차 찾기 어려웠으나 마을 곳곳에 그려진 벽화가 입소문이 나면서 지금은 관광명소로 자리 잡은 것이다.

동피랑 마을은 이제 통영의 대표 명소로 자리매김했고 동피랑 벽화축제는 동피랑 마을의 역사와 고유한 특성을 반영한 축제로 변신과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동피랑이 벽화마을로 재탄생하면서 매년 200만명의 관광객이 찾고 있으며,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한 ‘2014년도 지역문화브랜드’ 대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 벽화 새단장을 위한 동피랑 벽화 축제 행사의 하나인 벽화 그리기에 참가한 시민들이 벽화에 채색을 하고 있다. 통영RCE 제공

경남 통영시와 통영시지속가능발전교육재단(통영RCE)에서 주최하는 제5회 동피랑 벽화축제가 오는 24일부터 10월8일까지 개최된다.

올해 동피랑 벽화축제의 주제는 ‘Go!고 古고 동피랑’, 핵심 키워드는 ‘주민에 의한 동피랑 축제’이다.

지난 6월 동피랑 주민회의를 통해 선정된 주민운영위원들이 130여개의 벽 중 새로 그리거나 보수할 벽 등을 직접 선별하고 벽화축제의 주제도 정했다.

재정 운영의 투명성과 재원 배분의 공정성을 제고하기 위해 총 4강으로 진행된 ‘주민참여 예산학교’에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기도 했다.

제1강 주민참여예산 이해하기, 제2강 타 시 벽화마을 견학, 제3강 동피랑 벽화축제 예산초안 작성 등의 과정을 거쳐, 제4강 2016년 동피랑 벽화축제 예산을 최종 확정해 사업예산 계획수립 과정에도 직접 참여했다.

동피랑 주민은 “주민 하나하나가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어서 좋다”며, “예산 학교를 통해 직접 동피랑 벽화축제 살림을 계획하니 꼭 필요한 것에 알뜰하게 쓸 수 있어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제5회 동피랑 벽화축제는 오는 24일 참가자 오리엔테이션을 시작으로 10월6일까지 벽화를 그리고 10월7일과 8일 양일간 개막식, 벽화 우수작 시상, 공연, 마을잔치 등 다채로운 부대행사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새롭게 단장한 모습으로 전국의 관광객을 맞이할 예정이다.

올해 프로그램은 벽화 그리기를 비롯해 시민 타일벽화 체험프로그램, 각종 체험 프로그램, 공연, 콘테스트, 이벤트 등이 마련된다.

앞서 주최 측은 올해 벽화 새 단장을 위해 지난달 26일까지 관심 있는 일반인, 전문가를 대상으로 ‘제5회 동피랑 벽화 축제’ 벽화 그리기 참가자를 모집했다. 박철종기자 bigbell@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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