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열릴 예정인 하이닉스반도체 정기주주총회가 소액주주들의 강력한 반발로 파행이 빚어질 전망이다.

 하이닉스는 28일 오전 10시 경기도 이천시 본사 아미문화센터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갖고 작년 사업연도 재무제표와 이사 보수한도 등을 승인할 예정이라고 27일 밝혔다.

 그러나 주총에는 소액주주들이 집단적으로 참여,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와 매각협상 반대투쟁에 나설 계획인데다 노조도 동조입장을 밝히고 있어 의사진행 절차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소액주주 모임인 ‘하이닉스 살리기 국민운동연합회’(회장 오필곤)는 주총 현장에서 매각건을 긴급안건으로 상정, 매각 반대입장을 공식화할 방침이다.

 오필곤 회장은 “하이닉스는 소액주주가 37만명으로 전체 지분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소액주주의 뜻을 무시하고 매각을 추진할 수 없다”며 “매각문제가 정식안건은 아니지만 회사의 운명을 좌우하는 최대사안이어서 반드시 안건으로 상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소액주주들로부터 의결권 위임작업을 주도해온 연합회는 28일 주총장에 수백명의 소액주주가 직접 참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이닉스 노동조합(위원장 정상영)도 노조원들이 소액주주의 자격으로 주총에 참석, 매각반대 입장을 표명하기로 방침을 정해 사실상 소액주주 모임과의 공조를 본격화하고 있다.

 노조는 이날 ‘한국경제 발전의 선봉장이 되겠다’는 제목의 결의문을 통해 “정부와 채권단의 헐값 매각 강행시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 총력투쟁을 전개해 굴욕적인 헐값 매각을 강력히 저지하겠다”고 밝혔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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