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국가 조문단 파견…카리모프 고향 사마르칸트에선 장례식 준비”

이슬람 카리모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78)이 별세했다고 외신들이 전한 뒤 보도 내용을 취소하는 등 혼선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우즈베키스탄 정부는 아직 카리모프 대통령의 사망 사실을 공식 발표하지 않고 있다.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은 2일(현지시간) 우즈벡 정부 발표를 인용하면서 카리모프 대통령이 별세했다고 속보로 전했다. 하지만 곧이어 이 기사가 ‘기술적 원인’으로 잘못 출고됐다며 자사 인터넷 사이트에서 내렸다.

이에 앞서 BBC 방송도 터키 총리의 발언을 인용해 카리모프 대통령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비날리 이을드름 터키 총리는 이날 자국 내각 회의를 주재하면서 “카리모프 우즈벡 대통령이 별세했다”고 밝히면서 “터키는 우즈벡 국민의 고통과 슬픔을 함께 한다”고 말했다. 어디서 사망 정보를 얻었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로이터 통신도 외교 소식통들을 인용해 카리모프 대통령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일부 국가들이 이미 우즈벡으로 조문단을 보냈으며 카리모프의 시신이 타슈켄트에서 고향인 사마르칸트로 이송됐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우즈벡 이웃 키르기스스탄 고위 외교관은 AP 통신에 자국 총리가 카리모프 장례식에 초청받았으며 곧 우즈벡으로 떠날 것이라고 전했다.

우즈벡 항공 당국은 사마르칸트 공항이 3일 특별한 허가가 없는 항공기들에 통제될 것이라는 공고를 냈다고 미국 연방항공청이 밝혔다.

중앙아 뉴스 전문 러시아어 통신 ‘페르가나’는 카리모프의 형제와 어머니가 영면하고 있는 사마르칸트의 묘지에서 장례식 준비 작업으로 보이는 공사가 진행되는 모습을 담은 사진을 게재했다.

우즈벡 정부는 이날 오전 카리모프 대통령의 병세가 크게 악화해 위독한 상태라고 밝힌 뒤 아직 추가 발표를 하지 않고 있다.

정부는 성명에서 “어제 하루 동안 대통령의 상태가 급격히 악화했음을 무거운 마음으로 알린다”면서 “의사들의 견해론 위독한 상태다”고 밝혔다.

우즈벡 국영 TV·라디오 방송도 같은 내용의 정부 발표를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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