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호, 월드컵 최종예선 2차전 내일 말레이시아서
중국전 후 분위기 전환 고심…황희찬 A매치 데뷔골 관심

▲ 중국전 후반에 교체 투입된 황희찬. 연합뉴스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도전하는 한국 축구 대표팀이 ‘중동 복병’ 시리아를 상대로 실수 줄이기와 승점 3 획득에 집중한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한국시간 6일 오후 9시 말레이시아 세렘반 파로이의 투안쿠 압둘 라흐만 스타디움에서 시리아와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2차전을 펼친다.

태극전사들이 상대할 시리아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05위로 약체지만 월드컵 2차 예선 E조에서 일본(7승1무)에 이어 6승2패(26득점·11실점)를 기록, 조 2위로 최종예선에 진출한 ‘중동의 복병’이다.

한국은 역대 전적에서 시리아에 3승2무1패로 앞서 있지만 대부분 박빙의 승부가 이뤄졌던 만큼 방심은 금물이다.

슈틸리케호는 시리아전 승리가 필수다.

앞서 치른 중국과 1차전에서 3골 차로 앞서다 내리 2골을 내주며 개운치 않은 승리를 따낸 만큼 분위기 전환이 급선무다.

주력 공격자원인 손흥민(토트넘)이 소속팀으로 복귀하고 황의조(성남)가 대체로 선발되는 등 공격진에도 변화가 생겨 슈틸리케 감독은 중국전과는 다른 공격 전술로 시리아를 상대할 전망이다.

더불어 중국전 후반에 교체 투입된 황희찬(잘츠부르크)의 A매치 데뷔골 작성 여부도 팬들의 관심거리다.

◇ 실수는 치명적 ‘기본에 충실하자’

중국전이 끝나고 슈틸리케 감독은 “첫 실점 장면은 한국 같은 레벨의 팀에서는 나와서는 안 되는 실수였다”고 밝혔다.

수비수들의 집중력이 갑자기 떨어지면서 크로스 허용은 물론 볼을 클리어링하는 상황에서도 실수가 이어져 실점으로 이어졌다는 지적이다.

여기에는 3골 차로 앞서며 선수들의 긴장감도 떨어진 측면도 연속 실점에 한몫했다는 게 슈틸리케 감독의 생각이다.

이에 따라 슈틸리케 감독은 4일 오후 훈련에 앞서 비디오 분석을 통해 중국전 실점 상황을 되돌아보며 똑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선수들을 독려했다.

시리아 역시 ‘선수비 후공격’ 전술을 앞세워 두텁게 수비진을 세울 것으로 보이는 만큼 슈틸리케 감독은 중국전과 달리 ‘직선적인 공격’을 강조했다.

수비벽을 뚫기 위해 볼을 돌리는 과정에서 좀 더 과감한 침투 패스와 돌파에 집중하라는 게 슈틸리케 감독의 주문이다.

◇ ‘원톱 스트라이커는 누구?’

슈틸리케 감독은 중국전 원톱 스트라이커로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을 선택했다. 이후 후반에는 활동력이 뛰어난 황희찬을 투입해 수비벽을 흔드는 역할을 맡겼다.

슈틸리케 감독은 가능하면 전원 출전 기회를 주겠다는 원칙에 따라 최종엔트리 23명보다 적은 20명을 선발했지만 조직력 유지 차원에서 중국전과 큰 스쿼드 변화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슈틸리케 감독이 강조한 ‘직선적인 공격’에 가장 잘 부합하는 모습을 보여준 황희찬을 원톱 스트라이커로 선발 출전시킬 가능성도 점쳐진다. 더불어 수비를 끌어내는 중거리 슈팅에 능한 권창훈(수원)의 중앙 미드필더 기용도 예상된다.

◇ 시리아 특급 ‘카르빈 경계령’

시리아에서는 아랍에미리트(UAE) 리그에서 뛰는 올해 22살의 젊은 공격수 오마르 카르빈(알 다프라)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비록 우즈베키스탄과 최종예선 1차전에서는 득점에 실패했지만 카르빈은 2차 예선에서 7골을 몰아치며 팀내 득점 1위를 차지했다.

A매치 통산은 28경기 13골이다.

카르빈은 2009년 U-19세 대표를 시작으로 U-20 대표와 U-23 대표를 두루 거친 엘리트 선수다. 이미 U-23 대표 시절인 2012년부터 A대표팀에 소집됐다.

184㎝의 건장한 체구인 카르빈은 2011년 시리아의 알 와다를 통해 프로에 입단했고, 시리아 내전을 피해 19살 때 이라크에 진출한 뒤 현재 UAE에서 뛰고 있다.

시리아는 카르빈을 전방에 배치해 역습으로 한 방을 노릴 것으로 보여 슈틸리케호 수비진들의 특별한 경계가 필요할 전망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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