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전 2대2 극적 무승부, 승점 41점 리그 3위 올라

프로축구 울산이 김승준(사진)의 막판 극장골로 리그 2위 서울과의 원정경기를 극적 무승부로 마쳤다.

울산은 지난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6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32라운드에서 2대2로 비겼다.

상위권 도약을 위한 치열한 중상위권 대결을 펼치고 있는 울산과 1위 전북을 뒤쫓고 있는 2위 서울의 맞대결이라 큰 관심을 모았다.

윤정환 울산 감독은 경기 시작 전부터 “승점 6점짜리 경기나 마찬가지”라며 경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초반 분위기는 원정팀 울산이 오히려 좋았다. 울산은 경기 시작 3분 만에 이정협이 슛을 때리며 공격에 예열을 가했다.

울산은 전반 33분 서울 진영에서 이정협이 걷어 올린 공을 한상운이 슛으로 연결했지만 골포스트를 맞고 나오며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0대0으로 전반을 마무리한 서울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결정적 기회를 잡았다. 후반 4분 상대 진영에서 볼 다툼을 하던 고광민이 데얀과 패스를 주고 받아 왼발슛으로 울산의 골망을 뒤흔든 것.

기세를 올린 서울은 곧바로 데얀과 윤일록, 아드리아노로 이어지는 패스플레이를 통해 추가골을 집어 넣었다.

0대2로 자칫 무너질 수도 있는 상황에서 울산은 물러서지 않았다. 후반 12분 서울 진영에서 공을 잡은 마스다가 코바에게 살짝 빼준 볼을 코바가 강력한 오른발슛으로 만회골을 터트렸다.

울산은 후반 32분 김승준을 투입하며 동점을 노렸다. 하지만 37분 하성민이 윤일록에게 거친 반칙을 가하며 퇴장을 당해 오히려 위기를 맞았다.

그렇게 경기는 서울의 승리로 끝나는 듯했지만 후반 추가시간 울산의 극장골이 터졌다.

후반 정규시간이 끝나고 5분 간 주어진 추가시간도 1분 정도 남은 상황에서 서울의 페널티박스 안쪽에서 서울 오스마르가 제대로 걷어내지 못한 볼을 정재용이 곧바로 김승준에게 연결했고, 김승준이 돌아서며 수비를 따돌린 뒤 득점을 성공시켰다.

득점과 동시에 경기는 끝났고 양 팀은 승점 1점씩을 나눠 가졌다.

이날 무승부로 울산은 승점41점(11승8무10패)을 기록하며 1경기 덜치른 제주와 상주를 승점 1점 차 앞서며 3위에 올랐다.

만족할 수 없는 경기였지만 자칫 패할 수 있는 경기를 극적으로 무승부를 거둔 것에 대해 윤정환 감독은 선수들의 투지를 칭찬했다.

윤정환 감독은 “후반에 들어가 정신력이 안좋았는데 실점 후 하고자하는 의지를 보였다.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은 것에 점수를 주고 싶다”며 “거의 지는 경기였지만 포기하지 않고 비긴 것이 선수들에게 힘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준호기자 kjh1007@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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