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닥터지 검안연구소

▲ 울산시 남구 달동에 위치한 닥터지 검안연구소에서 지경민 대표가 눈의 상태를 정확하고 효율적으로 검사할 수 있는 ‘닥터지 솔루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스마트기기의 보편화와 장시간 사용으로 현대인들에게서는 눈 건강이 중요한 화두가 되고 있다. 눈을 건강하게 하고 시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우선 자신의 눈 상태를 정확히 알고 있어야 하는 것이 기본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검안 시스템 하에서는 자신의 눈 상태를 정확히 알고 있기란 쉽지 않다. 이러한 상황에서 울산의 한 벤처기업이 눈의 상태를 정확하고 효율적으로 검사할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 이를 국내 프랜차이즈 사업화는 물론 글로벌 시장 개척에도 나서고 있다.

시력검사 키트 닥터지솔루션 개발
전국 안경원 등서 정보 공유 가능
시기능검사 국제박람회 참가 호평

◇효율적·정확한 시력검사 솔루션 개발

지난 8일 찾은 울산 남구 달동 닥터지 검안연구소. 일반적인 안경원과 크게 다를 바 없는 분위기의 이 곳은 울산의 청년창업가가 창업한 안경원을 겸한 회사다. 하지만 일반 안경원과 다른 점은 이 회사만이 보유한 시력검사 솔루션을 갖춘 시력검사실이 별도로 있다는 데 있다.

시력검사실에 들어서자 벽면에는 검은색 바탕의 직사각형 형태의 모니터에 흰색, 빨간색, 녹색 3가지 색 네모 바탕에 숫자와 글자가 적혀 있었고, 가운데 동그라미 형태의 흰 바탕에는 검은점들이 여러개 보였다. 이 회사가 개발한 시력검사 키트 ‘닥터지 솔루션’이다. 단순해 보여도 고객의 눈의 상태를 정확하게 검사해주는 도구다.

이 키트를 통해 검사를 한 뒤 태블릿PC 등에 깔린 애플리케이션에 데이터를 입력해 결과를 분석하는 방식이다. 결과분석을 통해 고객의 눈 상태가 어떤지 정확한 진단을 알려주고, 이에 맞는 처방까지 내리게 되는 것이다.

지경민(27) 대표는 “일반적인 근시, 원시, 난시 뿐아니라 사시, 복시, 약시, 노안 등 눈의 기능적 측면은 물론 질환까지 검사가 가능하다”며 “분석한 데이터는 제휴사간 정보 공유가 가능해 전국 안경원, 안과 어디에서나 확인 및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플랫폼화, 中·인도 등 해외진출 목표

닥터지 검안연구소는 지난해 5월 설립됐다. 대학에서 안경광학과를 전공하고 안경사 면허를 취득한 지 대표가 단순한 안경원이 아닌 회사를 설립한 것은 상대적으로 뒤떨어져 있는 시력검사 체계를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려 보고자 하는 차원에서 이뤄졌다.

지 대표는 “미국이나 영국, 호주 등 선진국의 경우 눈 검사를 안과의사와 검안의사가 나눠 세부적으로 실시하고 있으나 우리나라의 경우 안과의사만이 할 수 있고 영역도 좁고 단순한 편”이라며 “특히 한국은 질환치료 및 수술을 위한 안질환 검사를 제외하고 여전히 과거방식에서 못벗어나고 있다”고 했다.

지 대표는 지난해부터 개발에 돌입, 올해 3월말 시력검사 키트와 애플리케이션 등 ‘닥터지 솔루션’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이후 5월부터 프랜차이즈 가맹점 형태로 출시돼 현재 소매점 3곳과 계약을 체결했고, 서울에도 에이전시 계약을 앞두고 있다. 또한 한국의 콘택트 렌즈를 수출하는 중국업체와도 비즈니스 파트너십 계약을 추진중이다.

지 대표는 “아직까지는 출시된 지 얼마되지 않아 매출은 미미한 편이나 2017년에는 해외시장 진출 등을 통해 연간 8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정확하고 효율적 시력검사로 전 국민들의 눈 건강을 증진시키는데 일조하고 싶은게 목표”라고 말했다.

닥터지 검안연구소는 지난해 대한민국 창업리그와 창조경제대상 아이디어 경진대회에서 수상한 바 있으며, 올해 4월과 6월에는 대구 광학기기박람회 등 시력검사 및 시기능 검사 분야 국제박람회에 참가해 호평을 받기도 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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