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water 임직원 행동강령 준수
깨끗한 물과 같은 청렴사회 기대

▲ 김기호 K-water 울산권관리단장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는 속담이 있다. 허나 이젠 이 속담도 바꿔야 할 세상이다. 필자가 바라보는 최근 우리사회 분위기는 윗물 아랫물 할 것 없이 모두 맑은 청렴(淸廉)을 요구하고 있다. 고위직이든 하위직이든 청렴은 그 어떤 가치보다도 공직자가 갖추어야 할 최고의 덕목으로 몇 번을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과거 주로 고위직 공직자들의 금품·향응 수수 등 비리행위들이 매스컴을 통해 보도되면서 국민들로부터 지탄을 받았다면 현재는 공직사회 내에 일부 잔존하고 있는 권위의식, 책임회피, 무사안일주의, 연고주의, 업무처리 과정의 불투명성, 심지어 말단 공직자들의 대국민 접점서비스 태도마저도 비판의 대상으로, 국민들이 공직자를 바라보는 청렴도의 잣대가 됐다.

그만큼 우리 사회가 바라보는 공직자 청렴도의 눈높이가 높아졌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청렴이 이토록 중요한 요소임에도 불구하고 국제투명성기구(TI)의 부패인식지수 조사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7년째 제자리 걸음이다. 지난해인 2015년도에 국제투명성기구(TI)가 조사한 한국의 부패인식지수는 56점으로 이는 OECD 34개국의 평균(67.2점)보다 낮으며 체코공화국과 함께 공동 27위로 하위권 수준에 그쳤다. 아시아권 나라와의 비교에서도 싱가포르, 홍콩, 일본, 카타르, 부탄, 대만보다 뒤지는 수치다. 우리나라의 경제적 위상에 비해 국가 청렴도는 매우 뒤처져 있는 것이 현실이다.

또한 국민권익위원회가 실시하는 공공기관의 청렴도 조사결과 내부자가 바라보는 내부청렴도 점수가 계속 떨어지고 있는데, 그 이유는 아마도 아직까지 공직사회 구성원들의 청렴 인식수준이 국민들이 생각하는 수준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와 관련해 필자가 근무하는 K-water 울산권관리단에서는 청렴에 관한 인식수준을 한 단계 높이고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 전 직원이 ‘K-water 임직원 행동강령’을 철저히 준수하고 있다.

자체 근무기강, 조직문화 행태, 보안관리 등을 중점 점검하기 위한 ‘청렴·윤리 관리체’를 구성·운영 중에 있으며, 부서 내 ‘청정리더’를 선발, 직원들에 대한 행동강령 준수 상담을 주기적으로 시행하는 등 한층 강화된 청렴도 향상 활동으로 보다 건전한 공직 풍토를 조성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국민들에게 물이라는 공공재화를 공급하는 서비스 책임자로서 필자는 평소 직원들에게 항상 국민들이 바라보는 ‘청렴도 잣대’ 그 이상의 진정성있는 청렴실천을 주문하고 있다.

우리 울산지역 시민과 기업에 하루 약 100만㎥/일 규모의 깨끗하고 안전한 생활용수와 국가 경제발전 및 수출의 원동력인 공업용수를 공급하는 K-water 울산권관리단이 자칫 부정·부패와 연관될 경우 산업수도 울산의 생산성에 차질을 초래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오는 28일, 일명 ‘김영란 법’으로 불리는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의 전면 시행을 앞두고, 관가를 포함한 공직사회의 급속한 환경 변화가 예상된다. 더 이상 과거 기관 홍보나 실적 채우기에 급급한 보여 주기식의 청렴 캠페인만으로는 더 이상 국민들의 청렴 눈높이를 맞출 수 없을 것이다.

K-water가 주장하는 각종 청렴 활동들 역시 공허한 메아리가 되지 않도록 진정성 있게 실천될 때, 비로소 국민들에게 청렴까지 녹아든 맑고 깨끗한 물을 공급한다고 자부할 수 있을 것이다. 깨끗한 물과 같은 투명한 공직사회, ‘청렴 대한민국’을 기대해 본다.

김기호 K-water 울산권관리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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