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민·시민단체 환영만찬서 패럴림픽 北 선수단 웃음꽃

▲ 5일 오후(현지시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파크 내 프리빌리지아다 호텔에서 열린 북한선수단 환영 만찬에 참석한 북한 대표단 통역 변영금 위원(오른쪽)이 환영의 답례로 노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얼어붙은 남·북 긴장 상태 속에 지구 건너편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 울려 퍼졌다.

6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 프리빌리지아다 퀄리티 호텔에서 열린 2016 리우패럴림픽 북한선수단 환영 만찬에서 북한 대표팀 관계자들과 교민,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손에 손을 잡고 올림픽의 이념을 실현했다.

대북지원 글로벌단체인 국제푸른나무는 이날 북한선수단 환영 행사를 열었다. 푸른나무 공동대표이자 북한 장애인 체육을 돕고 있는 신영순 씨 등이 마련한 자리였다.

행사엔 조선장애자보호연맹 김문철 위원장 외 총 10명의 북한 대표팀 선수단이 함께했다.

김철웅, 송금정 등 리우에 파견된 북한 대표팀 선수 2명은 컨디션 조절 문제로 자리를 함께하지 못했다.

북한선수단 관계자들은 흰색 상의와 붉은색 하의의 대표팀 트레이닝 복을 입고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행사장에 들어갔다.

이들은 연합뉴스의 질문에 싫은 기색 없이 환한 미소로 응대했다.

행사 전 연합뉴스와 만난 김문철 위원장은 담배 권유에 응하며 “원래는 담배를 안 피우는데, 오늘은 기분 좋은 날이라 한대 피겠다”라며 웃었다.

그는 “아직 시차 적응이 안 돼 피곤하지만, 잘 지내고 있다”라며 “어서 빨리 북·남 관계가 회복됐으면 좋겠다. 그래서 평창 장애인 올림픽에서는 금강산을 넘어 육로로 참석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만찬 행사엔 웃음꽃이 만발했다. 김 위원장은 남측 환영사에 이은 답사에서 “우리나라에서는 장애인을 푸른 물이라고 부른다”라며 “평화와 화해는 장애인 올림픽의 가치인데, 이 가치를 통해 (남북 관계의) 새로운 장이 열리길 기원한다”라고 말했다.

남측 인사의 악기 연주와 노래가 끝나자 북한 선수단 통역사인 변영금 위원은 직접 나와 ‘아리랑’을 부르며 화답했다. 노래가 끝난 뒤 북한 선수단은 사회자의 구호에 맞춰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며 오른팔을 번쩍 들기도 했다.

북한 장애인 대표팀은 지난 4일 리우에 입성했다. 북한은 육상 1,500m 김철웅과 원반던지기 송금정 등 선수 2명이 경기에 나선다.

김철웅이 기존에 참가 신청한 5000m 종목 출전 여부는 7일에 결정될 예정이다.

이들은 7일 선수촌 입촌식, 8일 개회식에 참석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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