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 집수리 봉사활동

▲ 한국주택금융공사 울산지사 직원들이 지난달 십시일반으로 거둔 300만원으로 중구 태화동의 한 홀몸 노인 가구에서 집수리 봉사활동을 실시했다.

주거공간은 사람이 살아가는데 있어 입고 먹는 것만큼 중요하다. 그래서 인간생활의 세 가지 기본 요소를 의식주라고 부른다. 하지만 천장에서 물이 새고 벽면에 곰팡이가 피더라도 어떻게 할 도리가 없는 소외계층이 많이 있다. 이들 대부분 돈이 없거나 거동이 불편해 집을 수리할 엄두를 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들을 위해 땀을 흘리는 사람들도 있다. 소외계층을 찾아다니며 집을 말끔하게 수리해주고 깨끗한 벽지와 장판으로 교체해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하는 산타클로스 할아버지 같은 존재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 지난 7월 중구 태화동의 한 다세대주택에 10여명이 찾아왔다. 홀로 사는 노인인 김모(78)씨를 위해서였다.

주택공사 울산지사 직원들
십시일반 성금모아 재능기부
소외가정에 벽지·장판 교체
석유공사·수호R 등도 동참

김씨의 집은 곳곳에 곰팡이가 피고, 얼룩이 생겼다. 이 소식을 접한 (사)주거복지연대의 후원단체인 한국주택금융공사 울산지사(지사장 이관재) 직원들이 선뜻 무료 재능기부 봉사활동에 나선 것이다.

이들은 기초생활수급자로 생활이 어려운데다 몸까지 불편한 김씨의 딱한 사정을 중구청으로부터 듣고 집수리 봉사를 결정했다.

김씨는 자식도 없이 홀로 살아오다 최근 뇌경색이 발병한 후 오른쪽 마비가 와 거동조차 못하고 있었다. 4년 전 대장암 수술과 허리협착증으로 수술을 받았지만 여전히 건강은 나쁜 상태였다.

집수리에 참여한 한국주택금융공사 울산지사 직원들은 도배와 장판을 다시 하고, 전기와 수도도 모두 정비했다. 평소 청소조차 쉽지 않다는 사실을 알고 구석구석 청소도 마쳤다.

이렇게 쓰여진 비용은 모두 300만원으로 직원들이 십시일반 모은 것이다.

한국주택금융공사 울산지사 이경민 직원은 “회원들의 작은 정성과 노력으로 집수리를 통해 생활환경이 어려운 노인에게 깨끗한 주거환경을 제공할 수 있어 더 큰 보람이 큰 것 같다”며 “부모님께 효도한다는 마음으로 봉사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거동이 불편한데다 생활비도 적어 집수리는 엄두도 못냈다”며 “집도 수리해주고 청소까지 해 줘 고마울 따름”이라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노인 비율이 높은 중구지역에는 이 단체 뿐만 아니라 집수리 봉사단체가 여러 곳 있다. 울산혁신도시롤 본사를 옮긴 한국석유공사는 지속적으로 중구청으로부터 소외계층을 추천받아 집수리 봉사를 실시하고 있다.

또 수호로타리클럽, 울산사회복지협의회 소속 봉사단체, 청소년자원봉사단체, (사)천사운동본부, 희망복지지원단, 중구자원봉사센터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기본적으로 도배와 장판을 비롯해 누수 정비, 전기점검, 싱크대 교체 등의 봉사활동을 진행한다. 정리정돈 봉사활동도 곁들인다. 비용은 스스로 마련하거나 일부 지원을 받는다. 하지만 이들이 흘리는 땀과 비교하면 비용은 아무 것도 아니다.

중구청은 “어려움에 처했지만 현행법상 세금을 지원할 수 없는 경우가 있다”며 “보상을 위해서가 아니라 단순히 어려운 이웃을 위해 이렇게 땀을 흘리는 단체들이 있어 세상이 아름답다”고 말했다. 이왕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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