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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컬처스쿨-제12강] ‘한국역사문화 속 인문정신’-이배용 한국학중앙연구원장“한글로 우리말·정신 온전히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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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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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5일 울산 CK아트홀에서 열린 경상일보사 제6기 비즈니스컬처스쿨에서 이배용 한국학중앙연구원장이 ‘한국 역사문화 속의 인문정신’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가까이 있는 단 복숭아는 거들떠 보지도 않고 멀리 신 돌배 찾으러 온 산천을 헤매었구나.’ 퇴계선생 말입니다. 우리의 지혜와 정신은 잘 모르면서 서양의 문화와 이론만 최고로 치는 요즘 행태를 꼬집는 것 같습니다. 우리 것을 먼저 배우고 익힙시다.”

5일 CK아트홀에서 열린 경상일보 제6기 비즈니스컬처스쿨에서 이배용 한국학중앙연구원장은 이렇게 강조했다.

한국사학 박사학위를 가진 이 원장은 전국 각계 기관을 돌면서 지난 수년 간 우리 역사 속 인물과 유물, 일화 속에 숨겨진 인문정신을 짚어주고 올바른 삶의 자세가 무엇인지 알려주는 최고의 인문학 강사로 활약하고 있다. ‘한국역사문화 속 인문정신’이라는 주제의 이날 강연도 그 연장선상에서 이뤄졌다.

이 원장은 선덕여왕과 황룡사 9층목탑, 고려말 이곡 선생이 남긴 한문수필 ‘차마설’. 세종대왕과 한글창제, 퇴계 선생과 도산서원, 율곡의 벼루에 글을 남긴 정조, 세한도에 남긴 추사 선생의 발문, 단원 김홍도 등 우리미술사에 남겨진 미소의 미학 등을 사례로 들며 조상의 애민과 박애의 정신을 옛 이야기처럼 막힘없이 풀어냈다.

특히 그는 세종과 한글에 대해 우리 역사 최고의 브랜드 중 하나라고 말했다. 한글반포 570돌을 맞아 이 원장이 몸담고 있는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는 보관기록물 중 한글관련 소장품을 선별해 특별전을 펼치고 있다.

그는 “임금에서 양반, 여자와 노비에 이르기까지 신분을 막론한 수많은 사람들이 한글을 통해 그 시절의 애절한 이야기를 후대에 전한다”며 “한자로는 도저히 옮겨질 수 없는 우리말과 정신이 수백년이 지나도록 흐트러짐 없이 전달되며, 한글 속에 서려있는 세종의 위대함 앞에서 저절로 고개가 숙여진다”고 말했다.

이어 “한글의 우수성을 알아본 외솔 최현배의 고향이 또 울산 아니냐”며 “외솔 선생이 지은 한글날 노랫말처럼 한글은 ‘문화의 터전’이자 ‘민주의 근본’이요 ‘생활의 무기’임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배용 원장은 이화여대 총장, 헌법재판소 자문위원, 대통령직속 국가브랜드위원장을 역임했고 문화재청 세계문화유산분과위원 등을 맡고있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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