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 일대는 9~10월이면 온통 소금을 뿌려놓은 듯 메밀꽃 천국이 된다. 강원도 평창과 경남 하동, 전북 정읍 등 전국에서 메밀꽃축제가 이달부터 다음달 초까지 이어진다. 봉평에서는 문화체육관광부 선정 2016년 우수축제인 제18회 평창 효석문화제 일환으로 열린다. 강원 평창군 제공

‘산허리는 온통 메밀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름을 뿌린 듯이 흐뭇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이효석의 소설 ‘메밀꽃 필 무렵’ 중에서.

현대문학의 대가 이효석(李孝石, 1907~1942)이 쓴 ‘메밀꽃 필 무렵’은 1936년 잡지 <조광>(朝光)에 발표된 단편소설로, 원제는 <모밀꽃 필 무렵>이다.

이 소설의 주 무대인 강원 평창군 봉평면 일대는 9~10월이면 온통 소금을 뿌려놓은 듯 메밀꽃 천국이 된다.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을 비롯해 전국에서 메밀꽃이 꽃망울을 터트렸다. 경남 하동, 전북 정읍 등 전국에서 메밀꽃 축제가 다음 달 초까지 이어진다.

강원도 평창, 전북 고창·정읍
경남 하동, 서울 한강공원 등
전국서 메밀꽃 꽃망울 터트려
내달초까지 지역별 행사 연계
다채로운 축제 관광객 손짓

◇제18회 평창 효석문화제

문화체육관광부 선정 2016년 우수축제인 제18회 평창 효석문화제가 오는 11일까지 봉평 효석문화마을 일대에서 열린다.

지난 2일 개막한 효석문화제는 백일장과 문학의밤, 문학선양행사 등 문학 프로그램이 주를 이룬다.

하지만 메밀꽃밭과 시골 원두막, 소설 주인공 캐릭터로 꾸며진 자연 포토존 등을 마련해 봉평 메밀을 적극 알리게 된다.

▲ 효석문화제 소달구지 체험.

‘메밀꽃 필 무렵’의 배경인 봉평을 배경으로 문학의 감동을 향유하면서 자연의 향기와 전통의 향수를 느낄 수 있는 축제다.

올해 축제의 ‘메밀꽃은 연인&사랑’으로 정해졌다.

‘메밀꽃 필 무렵’ 주인공 허생원과 성처녀의 애틋한 사랑 이야기와 메밀꽃 꽃말 ‘연인’을 이은 것이다.

고향집의 향수와 가을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전통놀이와 체험 행사도 다채롭다.

올해 축제의 특징은 소설 느낌 그대로 축제장을 조성하고, 메밀꽃밭을 특화했으며, 체험·감동·야간 프로그램을 강화했다.

주 무대 메밀꽃밭은 이효석 길, 메밀꽃 필 무렵 길, 메밀꽃 사진길 등 소테마길로 이어진다. 물가동네에서는 ‘맑은 물소리 작은 음악회’가 밤마다 열린다.

허 생원과 성처녀가 사랑을 나눈 물레방앗간에도 특별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주변 메밀꽃밭 속에서는 나귀를 타면 소설 속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소설과 함께 축제여행을 돕는 체험 북도 판매한다. 흥정천 돌다리는 2018 평창올림픽 개최를 축하하고 함께하자는 의미를 담았다.

마당극과 거리 상황극으로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을 현장감 있게 연출한다.

메밀과 전통문학을 만나는 축제 주제관과 전국 사진공모전, 한국관광사진전, 창작예술사진전도 볼거리다. 축제장 주변으로 발걸음을 조금만 옮기면 허브나라와 이효석 문학의 숲도 펼쳐진다.

▲ 두승산 청정메밀축제가 열리는 전북 정읍시 고부면 농공단지 옆 메밀밭. 정읍시 고부면 제공

◇두승산 청정메밀축제

제10회 두승산 청정메밀축제가 오는 13일부터 16일까지 4일간 전북 정읍시 고부농공단지 인근 10만㎡의 메밀꽃밭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축제 무대는 소금을 뿌려놓은 듯 한 아름다운 메밀꽃밭과 하늘거리는 코스모스, 소나무 숲이 어우러져 진한 가을 정취를 즐기기에 제격이다. 두승산(斗升山, 해발 444m)은 정읍시 고부, 소성, 덕천, 이평, 영원 등 5개 면에 걸쳐있으며 부안 변산(邊山), 고창 방장산(方丈山)과 더불어 삼신산(三神山)으로 꼽히는 명산이다.

붉은 노을과 어우러진 통기타 공연, 색소폰 공연 등 무대공연이 이어지며, 즉석노래자랑, 인절미 만들기, 고구마 캐기 행사 등 축제장을 찾은 관광객들을 위한 다채로운 체험마당도 운영된다.

이 축제는 동학농민혁명의 발상지인 고부를 널리 알리고 지역 농·특산물 홍보 및 판매로 농가소득 증대에 기여하기 위한 취지로 진행한다.

이번 축제는 하얗게 핀 메밀꽃 밭에서 첫날 식전공연을 시작으로 대형 풍등 날리기와 붐바댄스, 국악실내악단 음악여행(가야금·기타·판소리) 등 축하공연을 진행한다.

둘째 날부터 낮에는 떡매치기,맷돌,탈곡,새끼꼬기,고구마캐기, 풍등날리기,연날리기 등 체험행사를 실시한다. 밤에는 색소폰 연주, 트로트가수 공연, 품바공연, 즉석 시민노래자랑 등을 열게 된다.

주민들은 지역 농특산물인 메밀, 흑미, 찰보리, 고구마 등의 판매장을 운영한다.

◇북천코스모스·메밀꽃축제

제10회 하동 북천 코스모스·메밀꽃축제가 오는 19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15일간 경남 하동군 북천면 직전마을 꽃단지 일원에서 개최된다.

이 축제는 경관보전직불제에 따라 2006년 처음으로 코스모스와 메밀을 재배하면서 시작됐다.

그해 꽃으로 수놓은 넓은 면적에 관광객이 몰려들면서 이듬해 마을 주민들이 축제로 발전시켜 지금까지 9차례 열어 왔다. 지난해에는 66만 명의 관광객이 찾을 만큼 가을대표 꽃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농촌의 가을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다양한 종류의 가을꽃과 슈퍼호박, 가을추억을 선사할 공연·체험·전시프로그램, 농·특산물을 구입할 수 있는 시골장터 등으로 꾸려진다.

40만㎡의 직전·이명마을 들판에는 화려한 코스모스와 하얀 쌀가루를 뿌려놓은 듯한 메밀꽃, 여러 가지 가을꽃으로 조성된 꽃밭정원이 방문객을 맞는다.

또한 꽃밭 산책로에는 소나무 톱밥을 깔아 방문객에게 꽃향기와 소나무 향기를 느낄 수 있도록 조성됐다.

23일부터 28일까지는 풍물놀이, 꽃밭 색소폰 연주, 코스모스·메밀꽃 골든벨을 울려라, 농·특산물 즉석경매 행사가 진행된다.

메밀묵 만들기, 코스모스·메밀꽃 톱밥길 걷기, 추억의 철길 걷기도 체험할 수 있다.

또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는 고구마 캐기, 꽃물들이기, 미꾸라지 잡기 등의 프로그램이 유료로 진행된다.

행사장 인근 북천역에서는 8000여점의 토종호박 전시, 먹거리부스, 체험부스가 운영된다.

행사장에는 향토 음식부스, 지역에서 생산되는 고구마·밤 등 다양한 농·특산물을 판매하는 시골장터도 운영된다. 박철종기자 bigbell@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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