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문경오미자축제가 오는 9일부터 18일까지 경북 문경새재도립공원 야외공연장 일원에서 펼쳐진다. 문경오미자는 국토의 단전(丹田)을 흐르는 성스러운 정기를 먹고 자란 ‘영약(靈藥)’으로 알려져 있다. 경북 문경시 제공

따사로운 햇살 덕분에 하늘을 한 번씩 쳐다보는 계절이다. 요즘 하늘색이 너무 예뻐 괜히 콧노래를 흥얼거리게 된다.

초가을 하늘색과 잘 어우러질 붉은빛 오미자 열매의 파도가 넘실대는 곳이 있다. 경북 문경이다.

봄에 꽃이 핀 자리에 20~30개의 낱알이 한 송이를 이뤄 단풍이 든 듯 산자락이 붉게 물들어 있다

오미자 하면 문경, 문경 하면 오미자로 통할만큼 문경은 오미자가 자라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

전국 최대의 오미자 주산지이자 청정지역인 문경의 오미자는 특유한 맛과 향, 선명한 빛깔, 탁월한 약효 등 전국 최고의 품질로 평가받고 있다.

오미자는 예부터 영묘한 효험이 있는 ‘영약(靈藥)’으로 기록돼 있다.

특히 정신적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현대인들에게 머리를 맑게 하고 집중력을 높여줘 건망증에 좋다고 한다.

조선 숙종 때 실학자 홍만선(洪萬選, 1643~1715)이 엮은 농서 겸 가정생활서인 <산림경제>(山林經濟)에는 ‘육질은 달고도 시며 씨앗은 맵고도 써서, 합하면 짠맛(鹹味·함미)이 나기 때문에 오미자라고 한다’고 적었다.

전국 최대 오미자 주산지 문경
내일부터 18일까지 열흘간
문경새재도립공원 야외공원장서
깜짝경매·체험 등 다채로운 행사
문경약돌한우축제도 함께 열려

시고(酸·산), 쓰고(苦·고), 달고(甘·감), 맵고(辛·신), 짠(鹹·함) 다섯 가지의 맛이 난다는 오미자는 건강에 좋은 약재로 널리 알려져 있다.

허준(許浚, 1539~1615)이 완성한 의학서적 <동의보감>(東醫寶鑑)에도 오미자의 맛에 대해 ‘신맛은 간을 보하고, 쓴맛은 심장을 보하며, 단맛은 비위를 좋게 하고, 매운맛은 폐를 보하며, 짠맛은 신장과 방광을 좋게 한다’고 기록했다

문경 오미자(五味子)는 조선시대 각종 역사지리서에 언급된다. 우리나라의 오미자 주산지이며, 문경지역 특산물로 공인을 받아온 것이다.

▲ 오미자 따기 체험하는 어린이.

문경은 우리나라 백두대간 중에서도 남한구간 중간지점인 황장산(黃腸山, 해발 1077m) 기슭에 위치해 있다.

국토의 단전(丹田)인 문경은 백두대간의 중간 표지석이 세워진 곳으로, 문경 오미자는 국토의 단전에서 흐르는 성스러운 정기를 먹고 자랐다.

올해 문경오미자 축제가 오는 9일부터 18일까지 문경새재도립공원 야외공연장 일원에서 펼쳐진다. 개막식은 9일 오후 5시.

이 기간 중 문경약돌한우 축제도 첫날부터 3일 동안 제4주차장에서 오미자 축제와 함께 열린다.

식전공연은 노래연극 ‘홍도야 우지마라’(9일 오후 3시30분)가 준비돼 있다.

인기 이벤트 ‘깜짝경매쇼 & 약돌한우·오미자 명물을 찾아라’(10·11일 오전 11시)도 열린다.

올해는 축제 콘텐츠 및 체험행사를 대폭 강화했다.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을 맞아 전통 민속놀이, 전래놀이 체험 기회를 넓히고 오미자청 담금 체험 부스를 확대·보완하는 등 대표 체험공간을 조성한다.

옛길박물관 앞에서는 약돌한우와 오미자 공동 홍보관을 운영하며, 신선도 유지 및 휴대성이 뛰어난 생오미자 5㎏짜리 페트병도 출시한다.

특히 올해는 전국 ‘오미자’씨 초청 행사 및 오미자 음료 시음행사 등 특별 이벤트가 진행될 예정이어서 관심을 끈다.

특별행사로는 ‘환상 궁합요리 경연대회’(10일 오후 1~2시) ‘토요 미식회­절대미각을 찾아라’(10일 오후 2~3시) ‘전국팔씨름대회’(10일 오후 4~5시) ‘도전! 기네스열전’(11일 오후 2~3시) ‘건강왕 퀴즈 대회’(12일 오후 1~2시) 등이 특설무대에서 각각 열린다.

체험행사로는 오미자청 만들기, 오미자 족욕, 오미자 건지기 체험과 오미자꽃 손거울, 오미자 유리향초 등을 선보인다. 박철종기자 bigbell@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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