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 기장 대변항 방파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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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기장군 대변항(大邊港)은 생활낚시인들이 즐겨 찾는 근교 낚시터다. 외항 쪽은 방파제가 꺾이기 전인 300~400m 부근, 방파제가 꺾인 지점 뒤쪽이 낚시가 잘 된다. 가을이 시작되는 9월이면 고등어와 전어, 전갱이, 숭어 등이 많이 올라온다.

부산 기장군 기장읍 대변리에 있는 대변항(大邊港)은 근교 나들이객들이 많이 찾는 어항이다. 울산, 부산에서 자동차로 1시간 이내의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 있어 지리적으로 가깝다. 1971년 12월21일 국가어항으로 지정된 대변항은 예부터 멸치어업으로 매우 유명하다. 해마다 봄철이 되면 열리는 멸치축제를 기점으로 많은 방문객들이 찾아 젓갈과 미역 등 가정에 필요한 수산물들을 구매한다. 더불어 항구 부근에 줄지어 있는 횟집에서 싱싱한 해산물로 즐거운 외식을 하며 여가를 즐기기도 좋은 곳이다.

울산·부산서 자동차로 1시간 이내 일과 마치고 삼삼오오 발길
가을 고등어·전갱이 입질…야간엔 씨알 굵어지고 마릿수 늘어
인근에 명소·맛집 많아…항구에서 미역·젓갈 등 구매할 수도

대변항 방파제는 낚시인들 사이에서는 동네낚시터 정도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보기와는 달리 연중 다양한 어종이 골고루 낚여 안겨주는 손맛이 만만치 않다. 특히 규모가 가장 큰 동방파제(550m, 올림픽방파제)에는 근교 생활낚시인들의 출입이 더 잦아지고 있다. 동방파제는 2003년 9월 제14호 태풍 매미(MAEMI) 때 무너져 보강공사가 2005년 초순께 완료된 곳이다. 동방파제 맞은편에도 길이 300m에 달하는 뜬 방파제가 건설돼 낚시 포인트 범위가 한층 더 늘어났다.

▲ 방파제에서는 짜장면 등 간단한 음식 배달이 가능하다.

◇어종과 시즌

봄에 대변항 방파제는 입맛을 돋우는 봄 도다리와 보리멸 낚시가 단연 인기다. 또 겨울동안 충분한 영양을 섭취하여 20~30㎝급으로 씨알이 굵어진 학공치도 찌 낚시인들의 주 대상어종이다. 여름철에는 마릿수나 씨알(25~30㎝급)면에서 앞서는 벵에돔을 낚으려는 낚시인들이 몰려 방파제에 설 자리가 없을 정도다. 이때를 전후해 최고의 낚시 대상어인 감성돔도 9월초까지 시즌을 이룬다. 특히 9월에 접어들어 고등어와 전갱이가 잡히기 시작하면 부근의 생활낚시인들이 해질 무렵에 일과를 마치고 삼삼오오 짝을 지어 방파제로 찾아온다. 퇴근길에 방파제에 들러 시원한 바닷바람을 쐬면서 고등어나 전갱이, 숭어 등의 당찬 손맛을 보며 하루의 피로를 날려 보낸다.

야간 낚시는 한낮의 더위도 피하면서 야행성 어종인 농어와 전갱이, 고등어 등이 밤이 되면 씨알도 굵어지고 마릿수도 많아져 효과적이다. 대변 방파제는 퇴근을 해 곧바로 낚시를 오는 바람에 식사를 거른 경우에도 중국집 짜장면 등의 간단한 음식 배달이 가능하다. 해변에서 별난 외식도 즐기고 손맛을 즐기는 특별한 재미도 있다.

장마철을 전후해서는 방파제 곳곳에서 농어가 입질을 한다. 40~80㎝ 정도로 씨알도 굵고 특유의 바늘털이로 강한 손맛을 안기는 재미에 방파제 전체가 야간 찌 불빛으로 불야성을 이룰 정도다.

가을이 시작되는 9월이면 고등어와 전어, 전갱이, 숭어 등이 많이 올라온다. 많이 잡는 경우 서너 시간 낚시에 30~40수까지 잡는 경우도 적지 않다. 늦가을부터 초겨울까지는 방파제 바깥의 선상 외줄낚시에서 열기와 볼락도 올라온다. 방파제 옆 갯바위도 낚시하기가 좋아 많은 낚시인들이 찾아온다. 주로 잡히는 어종은 벵에돔과 농어, 학공치 등이다.

▲ 내항쪽으로 가는 철문. 차량은 갈 수 없다.

◇장비와 채비·미끼

도다리와 보리멸은 릴 던질낚시 채비에 묶음바늘 채비로 낚시를 하면 되고 미끼는 청 갯지렁이를 사용하면 된다. 벵에돔이나 감성돔의 경우는 연질 릴 찌낚시 채비로 낚시를 해야 한다. 방파제 주변 조류가 세지 않아 예민한 채비일수록 유리하다. 구멍 찌는 0~5B정도면 무난하며 벵에돔 미끼는 홍 갯지렁이나 파래새우가 좋으며 요즘은 잡어 분리에 유리한 빵가루 미끼와 밑밥도 많이 사용한다.

발밑 수심이 깊고 물속 여가 잘 발달한 방파제 끝 쪽 포인트에선 3.5~4칸 민낚싯대로 망상어나 볼락, 벵에돔 공략이 가능하다. 야행성 어종인 농어는 2~3호 릴 낚싯대에 원투성이 좋은 농어 전용 전자 찌를 사용하면 야간에도 편리하다. 이와 함께 볼락, 열기 외줄낚시 또는 방파제에서 전갱이, 고등어 등을 낚을 때는 카드 채비가 다수확 면에서 유리하다.

▲ 취재 당일 올라온 25㎝급 참돔.

◇포인트 안내

내항 쪽 북방파제의 경우 연중 붙박이 감성돔이 서식하는데, 끝에서 3분의 1지점 외항 쪽을 노리면 25~30㎝급 벵에돔이 제법 잘 낚인다. 입질 수심은 4m 내외. 20m 정도 투척하는 게 요령이다. 그 외 고등어, 전갱이, 참돔, 작은 돌돔도 선을 보이는데 죽도를 보고 멀리 원투 하면 40㎝급 이상의 농어도 기대할 수 있다. 그리고 가을 시즌, 항내 우측 석축 아래를 노리면 30㎝급 이상의 감성돔이 가끔씩 입질을 한다.

규모가 가장 큰 동방파제의 경우 외항 쪽은 육지에서 100m정도 까지는 수심이 얕고 암초가 많아 낚시 여건이 좋지 않다. 외항 쪽은 육지에서 200m정도 떨어진 지점부터 주로 낚시를 한다. 방파제가 꺾이기 전인 300~400m 부근 지점과 방파제가 꺾인 지점 뒤쪽이 낚시가 잘 된다. 올라오는 어종은 여름철에는 20~30㎝급 벵에돔이 잘 잡히고 겨울과 봄철에는 학공치가 마릿수로 잘 올라온다. 외항 쪽은 테트라포드로 조성돼 있어 발판이 미끄러우니 항시 조심해야 한다.

▲ 내항 쪽 전경.

내, 외항 쪽은 차량으로는 진입할 수 없다. 방파제 앞에 있는 주차장에 차를 세운 뒤 외항은 방파제 위로, 내항은 방파제 아래쪽에 있는 작은 철문으로 들어갈 수 있다. 내항 전역이 포인트라 해도 무리가 없을 정도로 고등어, 전갱이, 숭어 등이 잘 잡힌다. 특히, 방파제가 꺾이기 전 지점인 선착장 전까지가 입질이 잘 온다. 미끼와 밑밥은 크릴과 집어 제를 사용하고 고등어와 전갱이, 숭어는 막대찌와 전어카드 채비를 사용하면 입질이 잦아 마릿수 조과를 거두는 데 유리하다.

동방파제 끝 쪽 맞은편에 떠있는 방파제는 해상 방파제로 도보로는 진입을 할 수가 없다. 현지 낚시점에서 운영하는 선박을 타야 진입할 수 있다. 여름과 가을철에 동방파제 앞 해상에서 선상 낚시도 많이 하며 주로 잡히는 어종은 벵에돔과 감성돔, 농어, 볼락 등이다.

◇인근 명소

대변항은 동해남부에서 규모가 제일 큰 어항이다. 횟집에 각종 해산물이 넘쳐나며, 전문 횟집에서 맛보는 멸치회가 일품이다. 일광 쪽에 있는 무양마을 삼거리 왼쪽에 위치한 토암 도자기공원도 들러볼만하다. 송정 쪽으로 연결된 해안 드라이브 코스도 빼놓을 수 없으며 국립수산과학원과 해동용궁사도 명소다. 바다가 보이는 해안도로변에는 분위기 좋은 찻집과 맛집도 줄지어 이어져 있다. 해안도로가 끝나는 지점이 송정해수욕장이다.

◇찾아가는 길

부산에서는 송정터널에서 기장 방면으로 5㎞를 직진한 후 우회전하여 1㎞정도 가면 연화터널을 지나 삼거리가 나온다.

▲ 이성규 긱스(GIGS)코리아 대표

삼거리에서 좌회전하여 2㎞정도만 가면 대변초등학교가 나오고 왼쪽으로 동방파제가 보인다. 대변초등학교에서 좌회전하여 해안도로를 따라 1km정도만 가면 된다.

울산에서 가는 경우는 기장, 일광IC에서 빠진 뒤 우회전하여 5㎞정도 직진한 후 청강사거리에서 좌회전하여 1.5㎞ 직진하면 대변초등학교가 나온다. 이어 좌회전을 해서 해안 도로를 따라가면 대변방파제가 나온다. 내비게이션으로는 대변항이나 대변방파제로 검색하면 된다.

이성규 긱스(GIGS)코리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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