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시즌 7승 맹활약...상금 12억원·세계랭킹 12위
전인지·장하나보다 상금 많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1인자로 우뚝 선 박성현(23·넵스)은 지난 4일 한화금융 클래식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면서 뜻깊은 시사점을 던졌다.

우승 상금 3억원을 받은 박성현은 시즌 상금을 12억591만 원으로 늘렸다.

이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와 일본 여자프로골프(JLPGA)투어에서 뛰는 웬만한 한국 선수와 비교해 비슷하거나 능가하는 액수다.

7일 현재 LPGA투어에서 가장 많은 상금을 벌어들인 한국 선수는 김세영(23·미래에셋)이다.

김세영은 이번 시즌에 2승을 올리며 122만1219달러를 받았다. 한국 원화로 환산하면 약 13억4847만원이다. 박성현과 크게 차이 나지 않는다.

한국 선수 가운데 두 번째로 시즌 상금이 많은 전인지(22·하이트진로)는 91만7554달러(약 10억1316만원)로 박성현이 국내에서 번 상금보다 적다.

올해 2차례 우승을 차지한 장하나(24·비씨카드)가 벌어들인 상금 역시 84만1633달러(약 9억2933만원)로 박성현에 미치지 못한다.

4차례 우승을 차지하면서 238만달러(약 26억3038만원)를 번 리디아 고(뉴질랜드)나 5승을 쓸어담아 213만2483달러(약 23억5468원)를 쌓아올린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에는 한참 떨어지지만 적어도 한국 투어에서 활동하다 미국으로 건너간 선수들에게는 뒤지지 않는다.

일본 여자프로골프투어를 주름잡는 한국 출신 선수들에도 크게 밀리지 않는다.

상금왕 2연패를 향해 가속 페달을 한창 밟고 있는 이보미(28)는 올해 1억3472만엔(약 14억3569만원)을 벌어 박성현보다 2억3000여만원 더 벌었다.

김하늘(28·하이트진로)도 18개 대회에 출전해 한차례 우승을 포함해 12차례 톱10에 입상하면서 상금랭킹 4위를 달리지만 벌어들인 상금은 8366만엔(약 8억9156만원)으로 박성현에 미치지 못한다.

물론 박성현이 무려 7승이나 거둬 상금을 싹쓸이한 효과도 없지 않다.

하지만 국내 상금랭킹 2위 고진영(21·넵스)이 8억208만원을 벌어들여 일본 여자프로골프 상금랭킹 5위와 LPGA투어 상금랭킹 15위 선수를 뛰어넘었다는 사실을 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한국여자프로골프 투어에서 상금왕을 다투는 최정상급 선수라면 미국이나 일본 투어 선수 부럽지 않은 수입을 올릴 수 있다는 얘기다.

한국여자프로골프 투어에서 올해 시즌 상금 3억원을 넘긴 선수는 11명에 이른다. 우승 한번 없이도 3억861만원을 탄 김지현(23·롯데)은 LPGA투어로 치면 상금랭킹 50위 이내에 든다.

LPGA 투어에서 상금랭킹 50위 이내에 들면 출전 선수를 제한하는 인비테이셔널 대회에 나갈 수 있다.

일본 여자프로골프 투어에서도 원화로 3억원 이상을 벌면 상금랭킹 20위 이내에 진입한다.

투어에 드는 각종 비용이나 세금과 물가 등을 고려하면 한국여자프로골프 투어 정상급 선수의 실질적인 상금 규모는 더 커진다.

박성현이 한화금융 클래식 우승으로 던진 또 하나의 시사점은 세계랭킹이다. 올해 1월 첫째주 세계랭킹이 27위였던 박성현은 한화금융 클래식 우승 이후 세계랭킹을 12위까지 끌어 올렸다.

미국이나 일본 투어가 주 무대가 아닌 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 선수로는 전인지 다음으로 높은 순위에 올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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